흰긴수염고래

흰긴수염고래

(원제 : The Blue Whale)
글/그림 제니 데스몬드 | 옮김 이은파 | 고래뱃속
(발행일 : 2016/04/11)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제니 데스몬드는 “동생만 예뻐해!”란 그림책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던 작가입니다. 동생에게 엄마 아빠를 빼앗긴 오빠의 마음을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이었는데, 이번엔 흰긴수염고래에 대한 볼 거리들로 가득한 그림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할 때 가장 효과적인 건 뭐니뭐니 해도 시각적인 자료들이죠. 제니 데스몬드는 그림책을 통해 고래에 대한 지식을 전하면서 시각적 자료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흰긴수염고래

흰긴수염고래

느림보 트랙터가 언덕길을 오르느라 뒤따르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장면을 통해 30미터가 넘는 흰긴수염고래의 몸길이를 한 눈에 쏙 이해할 수 있게끔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트럭, 굴착기, 배, 승용차, 자전거, 오토바이, 밴, 트랙터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길이라고 말이죠. 고래의 입 안에 들어가서 잔뜩 신이 난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고래 입은 50명의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을만큼 크다는 걸 설명해 주기도 하구요.

흰긴수염고래

아이가 간식을 먹고 있는 주방 벽엔 다양한 그림들이 액자에 걸려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고래의 귀지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고래도 귀지가 있냐구요? 저도 이 그림책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 고래 귓속에 있는 귀지를 이용해서 거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있다고 해요. 나이테를 보고 나무의 나이를 알아내는 것 처럼 말이죠.

흰긴수염고래

무엇보다도 그림책 “흰긴수염고래”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림책 속에서 고래에 대해 설명하는 아이가 보여주는 고래에 대한 친근함과 깊은 애정입니다. 자신의 침대에서 그림책 “흰긴수염고래”를 펼쳐든 아이는 지구에서 가장 큰 고래와 함께 바다를 누비며 고래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치 자신의 이웃집 친구를 소개하기라도 하는 듯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고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마음 속에 피어납니다.

흰긴수염고래는 1900년대 초부터 1960년대까지 고래수염과 고래기름, 고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멸종될 뻔했어요. 36만 마리도 넘는 고래가 죽었지요.

1966년, 흰긴수염고래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국제조약에 의해 포획이 금지되었어요. 그렇기는 하지만 아주 적은 수만 남아 있는데다 커다란 배에 부딪히기도 하고, 서식지가 망가지거나 오염되기도 하고, 고기잡이 도구에 걸리기도 하는 등 여전히 많은 위험이 남아 있어요.

흰긴수염고래는 기막히게 아름답고 영리한 생물이에요. 모든 자연이 그렇듯이 존경받고 보호받아야 하지요. 그러면 그들은 고향 바다에서 잘 자라고 번식할 거예요.

– 작가의 말

흰긴수염고래
그림책 “흰긴수염고래”의 면지

그림책 앞뒤 면지엔 위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가 타고 있는 작은 배, 그 곁에서 나란히 유영하는 흰긴수염고래 가족. 작가가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아마도 이 그림 한 장에 담아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 자연 속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 친구들을 아끼고 보호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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