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이드

아델라이드

(원제 : Adelaide)
글/그림 토미 웅거러 | 옮김 김시아 | 천개의바람
(발행 : 2020/03/25)

※ 1959년 초판 출간


아델라이드는 특별한 캥거루입니다. 아델라이드가 태어났을 때 아델라이드의 부모님은 깜짝 놀랐어요. 아델라이드에게 날개가 있었거든요. 일반적인 기준의 캥거루에게서는 볼 수 없는 날개를 가진 아델라이드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합니다. 어쩌지, 세상에나…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직 어린 아델라이드는 다른 아기 캥거루들과 어울려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고 있어요.

아델라이드

아델라이드가 자랄수록 날개도 쑥쑥 커졌고 나는 법을 배우게 된 아델라이드는 부모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비행기를 보며 꿈을 키운 아델라이드, 날개는 아델라이드에게 스스로 꿈을 찾게 만들었어요. 비행기 조종사와 함께 세상 곳곳을 구경한 아델라이드는 파리에서 만난 마리우스 씨의 도움으로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것들을 보고 공연도 하면서 스타가 되기도 하죠. 그렇게 아델라이드는 편견 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하지만 가끔씩 다른 캥거루를 만나고 싶었지요.

아델라이드

어느 날 산책을 하던 아델라이드는 큰불이 난 집에 갇혀있던 아이들을 구하게 됩니다. 두 날개를 펄럭여 용감하게 훨훨 날아가 화염을 뚫고 두 아이를 무사히 구조한 아델라이드의 용감한 행동은 신문과 잡지를 도배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델라이드는 크게 다쳐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고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어요. 아플 때 외로움은 더욱 절절해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수많은 친구들이 다친 아델라이드를 찾아왔음에도…

아델라이드

가까운 동물원 구경을 갔던 아델라이드는 그곳에서 또 다른 캥거루 레옹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요. 모두의 축복 속에서 아델라이드는 레옹과 결혼했어요. 둘은 행복한 부부로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1959년 출간된 토미 웅거러의 “아델라이드”는 이보다 일 년 앞서 1958년 출간한 “Crictor”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두 그림책 모두 기존의 가치관을 흔드는 존재를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기성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과 선입견을 풍자하고 있어요. 1961년 “세 강도(The Three Robbers)”, 1966년 “달 사람(Moon Man)”, 1967년 “제랄다와 거인(Zeralda’s Ogre)”처럼 강렬한 색채의 화풍과 달리 토미 웅거러의 초기 작품인 이 두 그림책은 만화처럼 가벼운 선과 파스텔풍의 색상으로 그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태어난 곳을 떠나 그곳에 사는 사람과 어울리며 아델라이드는 환영받고 또 도움을 주며 그들과 공생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되기까지 이 그림책의 주인공 아델라이드는여러모로 존 버닝햄의 1963년 작품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를 연상시키기도 하죠.

실제 호주에는 ‘아델라이드(Adelaide)’란 이름의 도시가 존재합니다. 호주 횡단 철도의 출발점인 도시 아델라이드,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캥거루, 날개를 펄럭여 모험을 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한 캥거루 아델라이드. 토미 웅거러가 주인공의 이름을 아델라이드(Adelaide)라고 한 것은 캥거루의 고향 호주와 연관 시켰던 걸까요?

아델라이드가 날개를 달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남과 다름을 비관하고 한숨만 짓고 있었다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멀리 모험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아 나서지 않았다면… 아델라이드의 행복한 삶은 가능했을까요? 그저 한숨과 눈물만으로 좋은 세월을 모두 보내고 말았겠죠. 남과 다름을 특별함으로, 자신만의 재능으로 발전시킨 사랑스러운 캥거루 “아델라이드”. 모험은 두렵지만, 새로운 세상에 눈 뜨게 합니다. 시련 속에서 좀 더 단단해지고 경험으로 성장합니다.


내 오랜 그림책들

이 선주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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