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니까 행복해!

도우니까 행복해!
책표지 : Daum 책
도우니까 행복해!

구스노키 시게노리 | 그림 후쿠다 이와오 | 옮김 김정화 | 아이세움


하굣길에 마나부는 전기가 닳아 움직이지 못하는 전동 휠체어를 탄  아저씨를 보고 길 건너 편의점 공중전화가 있는 곳까지 밀어주겠다 선뜻 약속 했어요. 하지만 전동 휠체어는 생각보다 아주 무거웠어요. 가까스로 편의점까지 갔지만 마나부의 행동을 보고 사람들이 칭찬을 하자 우쭐해진 마나부는 친구들이 함께 돕겠다는 말에도 혼자서 아저씨 집까지 휠체어를 밀고 가기로 했죠.

하지만 모퉁이를 돌자 칭찬해 줄 사람도 더이상 보이지 않고 전동 휠체어는 점점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땀이 뻘뻘 솟아나는 가운데 온 힘을 다해 휠체어를 빌던 마나부가 생각에 빠졌어요.

‘나는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거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저 좋은 일 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한테 보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마나부는 휠체어를 밀면서 스스로 봉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나부의 팔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뒤로 밀려날 것 같은 순간 따라오던 친구들이 마나부의 등을 밀어주어 무사히 언덕을 넘어 아저씨 댁까지 가게 됩니다. 땀을 흠뻑 흘린 후 아저씨 댁에서 마신 시원한 보리차는 꿀맛이었어요. 누군가가 봐주지 않아도, 큰 보상이 따르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이 더없이 행복해졌다면 그보다 더 큰 보상은 없지 않을까요? 마나부가 알게 된 것도 아마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그림책 속에 아저씨가 마나부의 도움을 받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참 좋구나!”

라고 말씀하신 것도 인상적입니다. 어려운 순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그 고마움을 알게되면 나 역시 누군가를 돕는 일에 더욱 적극적일 수 있을테니까요.

그림책을 읽는 또래 아이들에게 일어날만한 일상 속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그림책 “도우니까 행복해!”였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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