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
책표지 : Daum 책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

(원제 : The Story Of Ruby Bridges)
로버트 콜스 | 그림 조지 포드 | 옮김 김선희 | 나무상자
(발행일 : 2016/07/11)


문을 열고 들어서는 흑인 여자 아이 뒤로 성난 어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들만 다니던 학교에 입학한 흑인 소녀 루비의 일화를 담고 있어요.

1954년 흑백 분리 교육을 금한다는 미국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그 결정을 따르지 않았어요. 루비가 살았던  뉴올리언스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없었죠. 하지만 1960년 법원에서는 흑인 여자아이 네 명에게 백인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다녀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고 당시 여섯 살이었던 흑인 소녀 루비 브리지스는 백인들이 다니는 윌리엄 프란츠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인들은 흑인 아이는 백인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팻말을 들고 온갖 욕설과 협박을 하며 루비의 등굣길을 방해했어요. 그 지역 경찰 역시 루비를 외면했죠.

루비는 학교 건물 안까지 데려다 주라는 대통령 명령을 받은 연방 보안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등교해야만 했어요. 흑인 아이와 한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다며 백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들 때문에 루비는 선생님 말고는 아무도 없는 텅빈 교실에서 공부해야 했지만 매일 아침 활짝 웃으며 등교해서 열심히 읽고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헨리 선생님은 그런 루비를 보면서 말씀하셨어요.

“루비를 바라볼 때면, 퍽 신기했어요. 어쩌면 저리 잘 해내는지……. 시위하는 사람들을 지나서 학교에 와 내내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느긋하고 편안해 보일 수 있는지요.”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

그날 역시 루비는 똑같이 등교했어요. 그날 아침에도 사람들은 어린 루비를 향해 고함을 질러댔죠. 루비가 걱정이 되어 창가에서 지켜보던 헨리 선생님은 루비가 걸음을 멈추고  사람들을 향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윽고 교실로 들어선 루비를 향해 선생님이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를 물어보자 어린 루비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매일 아침 루비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원을 빌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소원 비는 걸 깜빡 잊는 바람에 화를 내는 사람들 한가운데 와서야 소원을 빌수 있었다구요.

그날 수업이 끝나고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온 루비는 하루의 두 번째 소원을 빌었어요. 두 손을 꼭 그러모아 쥔 채로 말입니다.

제발요! 하느님,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세요.
저 사람들이 저렇게 나쁜 말을 하면서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하느님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실 수 있죠?
아주 오래전에 하느님한테 끔찍한 말을 했을 때
그 사람들을 용서하셨던 것처럼요.

백인 아이들은 차츰 하나 둘 학교로 돌아왔고 루비가 2학년이 되었을 때는 루비를 겁 주는 시위도 없어졌다고 해요. 뉴올리언스 학교는 피부색과 상관 없이 모든 아이들이 함께 교육 받는다는 연방 정부의 판결을 결국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 두 번씩 기도할 수 있다는 것, 그 것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당연한 이 일들이 그 때는 받아들이기 힘든 정서였다는 사실 그 이면에는 루비처럼 앞장서서 생각하고 실천해간 사람들의 용기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사랑으로 이겨낸 여섯 살 루비의 뭉클한 이야기 “용기 있는 어린이 루비 브리지스”입니다.

※ 루비 브리지스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하다면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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