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장수

 ” 차 좀 더 마셔.”
삼월 토끼가 앨리스에게 아주 진지하게 말했어요.

“난 아직 한 잔도 안 마셨어. 그러니까 더 마실 수가 없어.”
앨리스가 항의하듯 말했어요.

“덜 마실 수가 없다는 뜻이겠지. 한 잔도 마시지 않았을 땐 덜 마시는 것보다는 더 마시는 게 훨씬 쉬우니까.”
모자 장수가 말했어요.

언덕에서 언니와 함께 있던 앨리스는 그림도 대화도 없는 언니의 책이 슬슬 지겨워질 무렵, 빨간 조끼에 시계를 든 토끼를 보고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토끼 굴 속으로 들어가는 토끼를 따라 전혀 망설임 없이 굴속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면서 다양한 동물과 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 후, 극기야 하트 여왕의 재판장에까지 서게 된 앨리스…

“누가 너희를 두려워 할 줄 알아? 너희들은 카드 묶음에 불과해!”라고 소리치는 순간 언니 무릎을 베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잠에서 깨어나는 어린이 문학의 대표 고전으로 불리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중에서 단연코 돋보이는 캐릭터인 모자장수와 삼월토끼를 앤서니 브라운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그려냈습니다. 무심코 생각없이 내뱉는 듯 하는 말이지만 모자장수와 삼월토끼가 하는 대화 속에는 장난스러움과 함께 심오한 철학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랫동안 한 페이지에 머무르며 그들의 대화를 자꾸만 곱씹게 되네요.^^ 삼월토끼의 다과회장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책표지 : 살림어린이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제 :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 옮김 김서정, 살림어린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너무나도 잘 알려졌지만 그만큼 식상하기도 해서 손이 잘 가지 않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