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웁니다

나는 꽃 기르는 법을 배웁니다.
씨앗을 심고 가꾸었더니 꽃 한 송이가 피었어요.
다른 꽃들도 얼른 자라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를 바라요.

화단에 꽃씨를 심으면 꽃이 피는 건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꽃의 씨앗을 구하고, 흙을 일군 후 정성스레 그 씨앗을 심고, 거기서 싹이 움트고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느 날 그 자리에서 예쁜 꽃 한송이와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그 감동이란 오로지 화단을 가꾼 이만의 것이겠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일을 통해 지금껏 몰랐던 또 하나의 새로운 기쁨을 곧 누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배우는 즐거움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유입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주인공은 집에 돌아와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습니다.

집에 와서도 욕조에 물을 채우고 숨쉬기 연습을 해요.
이리스는 물속에서 숨을 잘 쉬어요.
우리는 누구한테나 배울 수 있지요.
물고기한테도 말이에요.

이리스는 주인공이 키우는 금붕어입니다. 이제 막 수영을 시작했는데 물 속에서 눈 뜨고 숨쉬는 것조차 어려운 자신과는 달리 작은 어항 속에서 요리조리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금붕어가 새삼 존경스러웠던 걸까요? ‘우리는 누구한테나 배울 수 있다!’ 이 말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배우고자 한다면, 배우는 즐거움을 맛 본 뒤라면 그 즐거움을 채워줄 누구라도 나의 선생님으로 모실 수 있을테니까요.

꽃 기르는 법, 수영, 자전거 타는 법, 외국어에 뜨개질까지 날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주인공은 백발의 할머니입니다.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진 할머니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일흔네 살은 전혀 늙은 게 아니야!”

배우는 즐거움과 누구에게서나 배울 수 있다는 메시지에 이어 작가는 ‘배움에 끝은 없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나봅니다. ^^

노랑, 파랑, 분홍, 초록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깔들이 간결한 그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 “나는 [  ] 배웁니다”, 주인공을 따라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것들을 배우다보면 어느새 행복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 ] 배웁니다

나는 [  ] 배웁니다

(원제 : Toute une vie pour apprendre)
가브리엘레 레바글리아티 | 그림 와타나베 미치오 | 옮김 박나리 | 책속물고기

(발행 : 2018/11/22)

“나는 [  ] 배웁니다”는 배우는 즐거움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고 내 삶을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가만히 내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가 참 많은 것을 서로에게 배우고 나누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배움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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