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들어 보세요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습니다. 그중에 어린이날을 제일 먼저 기념하는 건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소중하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이기 때문이겠죠.

어린이날을 앞두고 우리 아이들 생각하며 이런 질문들을 내 자신에게 묻고 답해 보면 어떨까요? 바로바로 대답할 수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해도 답을 잘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장아장 겨우 걷던 아이가 이리저리 제 맘대로 뛰어다닐 수 있게 되면서부터, 또는 엄마 아빠 두 단어 밖에 모르던 아이가 속사포 래퍼마냥 제 생각을 쏟아내면서부터 아이와 몸도 마음도 조금씩 멀어졌던 건 아닌지… 그게 과연 아이 탓인 건지 내 탓인 건지… 이런 생각 해본 적 있다면 아래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있나? 아이를 마지막으로 안아준 건 언제인가? 내가 안아줄 때 우리 아이는 내 품에 푹 안겨서 좋아하나? 아니면 긴장하거나 어색해 하지는 않나? 아이를 충분히 믿고 있나?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보다는 내 생각을 앞세워서 잔소리를 하거나 화부터 내지는 않았나? 우리 아이가 요즘 뭘 좋아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나?

정답이 착착 나오는 분들은 축하드립니다! 그렇지 못한 분들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게 된 것이고, 그 이유는 바로 내 생각 중심으로 소통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아이는 내게서 멀어져갔을 테구요.

그림책 “내 마음, 들어 보세요”는 이런 분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소통의 원칙 열다섯 가지를 제시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과 마음으로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찬찬히 읽으면서 그간의 내 방식이 어느 부분에서 어긋났던 건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어떤 원칙들인지 몇 가지만 들여다 보면 이렇습니다.

내가 말할 때는 귀를 기울여 주세요.
내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는 내 리듬에 맞춰 자라나고 싶어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는 마세요.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 언제까지나.

나에게 귀 기울여 주세요, 나를 응원해주세요, 다른 아이들이 아닌 나답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다 아우르는 말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 언제까지나.’.

아이와의 대화가 점점 더 버거워지는 어른들에게 멋진 길잡이가 되어주는 그림책 “내 마음, 들어 보세요”. 어른뿐만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멋진 소통꾼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자기 주장과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라면 하루에 한 번씩 이 그림책을 크게 소리 내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내 마음, 들어 보세요

내 마음, 들어 보세요

(원제: Entre toi et moi)
카트린 게겐 | 그림 레자 달반드 | 옮김 윤경희 | 창비교육
(2022/03/11)

“내 마음, 들어 보세요”는 자신의 속마음을 전하는데 아직 서툰 아이, 자녀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소통하길 원하는 부모 모두를 위한 그림책입니다. 소아 청소년과 의사가 오랜 세월에 걸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쓴 글에 “진정한 챔피언”의 레자 달반드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트린 게겐이 ‘부모님들께’란 제목으로 쓴 작가 후기 중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말하는 법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필요하다는 부분 인용하며 오늘 그림책 소개 마칩니다.

“내 마음, 들어 보세요”는 어린이에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부모님 여러분께서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그렇게 말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뭉클한 감정을 느낀다면 누군가 자신의 감정과 소망을 온전히 들어 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여러분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또한 언제나 사랑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며 여러분은 더 나아졌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 카트린 게겐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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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최혜정
2022/05/06 12:19

좋네요. 어린이날에 딱 맞는 글입니다^6

가온빛지기
Admin
2022/05/12 08:43
답글 to  최혜정

최혜정님, “괴물 치과”는 재미있게 보셨나요? 지난 번엔 김한민 작가 추천했었는데, 레자 달반드의 그림책들 역시 모두 좋습니다. 이번엔 도서관에서 한 권씩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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