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 빨강 파랑 강아지 공 (2012)

빨강 파랑 강아지 공
책표지 : Daum 책
빨강 파랑 강아지 공 (원제 : A Ball For Daisy)

그림 크리스 라쉬카 | 지양사

※ 2012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 2011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힘을 쫙 빼고 그린 듯 붓터치가 독특한 그림은 편안함과 순수함을 머금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무런 거리낌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선의 변화를 통해 강아지의 감정의 변화를 아주 잘 잡아낸 그림책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첫 장부터 한 장 한 장 넘겨 보다 마침내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아~ 좋다!”하며 기분 좋은 한숨을 훅~ 내쉬게 되는 그런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빨강 파랑 강아지 공

빨강 공 파랑 공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공을 꼭 끌어안고 소파에 앉아 한껏 기분 좋은 모습, 공을 들고 뛰쳐 나가 잔뜩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모습, 친구와 어울려 놀다 그만 터져버린 공 때문에 울음을 참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축 쳐진 모습, 아무리 달래 봐야 소용 없던 녀석이 새로 사 준 공 받아 들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친구와 냅다 달려 나가는 모습….

빨강 파랑 강아지 공

강아지의 작은 몸짓들, 웃다가는 울기도 하고 우쭐하다가는 시무룩하기도 한 표정들 하나 하나마다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작가의 섬세함이 자연스러운 붓놀림으로 만들어진 선 하나 하나에 실려 전해지는 그림책입니다.

빨강 파랑 강아지 공
강아지의 귀를 잘 보세요. 기분이 좋을 때는 쫑긋 세워졌던 귀가 공이 터지는 순간 어떻게 바뀌는지 아이와 함께 잘 살펴 보세요 ^^ 귀뿐만 아니라 몸동작이나 표정 하나하나 섬세하게 변하는 모습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보는 재미 중 하나랍니다.

유일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은 제목입니다. 원래 영어 제목은 ‘A Ball For Daisy’ 입니다. 그네들의 정서와 우리의 것에 차이가 있다 보니 ‘데이지의 공’이라고 하는 건 너무 밍숭맹숭했다손 치더라도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좀 아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 다 보고 나서 아이가 재미있어했다면 꼭 한 번 물어 보세요. 제목으로 뭐가 좋겠냐고 말이죠.

빨강 파랑 강아지 공그림책 “빨강 파랑 강아지 공”으로 2012년 칼데콧 메달을 받은 크리스 라쉬카는 1994년 “친구는 좋아!”로 칼데콧 명예상을, 2006년 “안녕 빠이빠이 창문”으로 칼데콧 메달을 받는 등 모두 세 번의 칼데콧상을 받은 실력 있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친구는 좋아!”저도 아직 못 본 그림책이고 우연히 만난 두 아이가 자연스레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이고(2016/01/22 수정),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이의 다정한 관계를 마치 어린 아이들의 그림처럼 그려낸 “안녕 빠이빠이 창문”은 보고 나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그림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안녕 빠이빠이 창문”도 제목은 참… ‘빨강 파랑 강아지 공’은 새로 붙인 제목의 안 좋은 예이고, ‘안녕 빠이빠이 창문’은 원제를 직역한 제목의 안 좋은 예가 되겠네요. ^^


칼데콧 수상작 보기


Mr. 고릴라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