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1994)

■ 발행일 : 2014/10/24
■ 업데이트 : 2014/12/17


페페는 아직 어리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소년입니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병에 걸려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누이들이 여덟이나 됩니다. 페페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페페의 사정을 잘 아는 이웃들도 도와 주고는 싶지만 모두들 어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페페는 가로등을 켜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로등을 하나씩 켤 때마다 사랑하는 아빠와 누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페페에게 가로등 켜는 일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고, 가족을 위한 기도입니다.

아순타를 위해 이 불을 켭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잘 배우게 해 주세요.
아빠를 위해 이 불을 켭니다. 아빠의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저를 위해 이 불을 켭니다. 앞으로도 계속 가로등 켜는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하지만, 아빠는 페페가 가로등 켜는 일을 하는 게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페페에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페페가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병든 자신 때문에 어린 아들을 힘든 세상으로 내 몬 것이 못내 마음 아파서 그런겁니다. 아빠의 자책감과 어린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자꾸만 짜증을 내게 만듭니다.

비록 가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의젓한 페페지만 아직은 어린 소년이기에 아빠의 마음 속내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저 화만 내는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하고, 가족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설레이던 처음 그 마음과 달리 가로등 켜는 일이 점점 싫어집니다.

결국 페페는 가로등을 켜지 않습니다. 온 마을이 어둠에 덮여 당황한 채 페페를 찾습니다. 그 와중에 막내 동생 아순타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페페는 가로등 켜는 일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린 아들에게 힘든 일이란 생각에 가로등 켜는 일을 못마땅해 했던 아빠조차도 온 마을 사람들이 페페를 찾는 것을 보며 그 동안 페페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해 왔는지,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 모두에게 페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뒤늦게나마 깨닫습니다. 그리고 페페에게 부탁합니다. 아순타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거리를 환하게 밝혀 달라고, 마을 모두를 위해 가로등을 켜 달라고 말이죠.

페페가 다시 거리로 나가 가로등에 불을 하나씩 켭니다. 어둠에 갇혀 있던 마을이 조금씩 빛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페페가 마지막 가로등을 켜기 위해 다가 서자 사랑스런 여동생 아순타가 어둠 속에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난 크면 오빠처럼 되고 싶어.
나도 가로등을 켜고 싶어.
그게 제일 좋은 일인 것 같아.

오빠는 어둠을 쫓아 버리잖아.

페페는 오늘 밤 마을을 뒤덮었던 어둠의 마지막 자락을 동생 아순타와 함께 걷어냅니다. 어린 동생이 막대기 잡는 걸 도와주며 함께 마지막 가로등의 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마을은 환한 빛을 되찾았습니다. 페페의 가족은 환한 웃음과 행복을 되찾았구요.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책표지 : 열린어린이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글 일라이자 바톤 | 그림 테드 르윈 | 옮김 서남희 | 열린어린이

※ 1994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수채화로 이런 그림을 그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멋진 그림책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어둠과 빛의 대비 속에서 페페와 아빠, 가족들의 표정 속에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여동생을 위해, 아빠를 위해, 가족을 위해 가로등을 켜는 소년 페페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에 대한 사랑의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는 그림책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아직 못 본 분들에게 꼭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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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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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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