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편지

행복을 전하는 편지
책표지 : Daum 책
행복을 전하는 편지 (원제 : From Me To You)

글 안소니 프랑크 | 그림 티파니 비키 | 옮김 최순희 | 시공주니어


먼저 책표지 그림부터 한 번 볼까요? 앞장 서서 신나게 걷고 있는 줄무늬 티셔츠의 생쥐,  빨간 편지를 든 깁스한 개구리, 손수레에 다리를 다친 개구리를 싣고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들쥐, 고흐 그림이 연상되는 물결치는 노란 들판이 세 친구의 행복한 모습과 어우러져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제목 그대로 세 친구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전하러 가는 길일까요?

행복을 전하는 편지

아침이 밝았지만 울적한 기분에 씻지도 않고 잠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터덜터덜 내려간 들쥐는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했어요. 들쥐는 요즘 날마다 이런 기분으로 하루를 맞습니다.

작은 창문 틈으로 노오란 햇살이 비춰 들어왔지만 들쥐는 커튼도 내려놨고, 울적한 기분을 그대로 표현한 듯 방은 온통 어지럽혀 있습니다. 회색빛 들쥐의 방은 들쥐의 마음마냥 어둡게 내려앉아 있네요.

행복을 전하는 편지

“할 일이 없는 건 아냐. 같이 할 사람이 없을 뿐이지. 요즘엔 친구들도 통 찾아오질 않아. 누구하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정말 심심해.”

들쥐가 이렇게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데, 편지함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노랑색 편지봉투가 편지함에 들어있었어요. 들쥐처럼 특별하고 멋진 친구를 둬서 행복하다는 편지에는 누가 썼는지 이름이 없었어요. 들쥐는 편지를 열 번이나 다시 읽고는 편지를 쓴 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며 오랜만에 깨끗하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편지를 들고 아침 햇살 속으로 달려나갔습니다.

행복을 전하는 편지

생쥐에게 달려가 물었더니 생쥐는 폭풍우 때문에 지붕을 고치느라 바빠서 편지를 쓰지 못했대요. 들쥐는 그런 생쥐를 도와 부서진 지붕을 고쳐주느라 하루를 보냅니다.

다음 날 아침 들쥐는 편지를 쓴 친구를 찾으러 오랜만에 개구리네 집을 찾아갔어요. 다리를 다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개구리를 위해 장을 봐준 들쥐는 마침 개구리네 집에 놀러온 생쥐까지 셋이서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셋은 편지 이야기를 나누다 얼핏 생쥐가 개구리에게 눈을 찡긋 하는 걸 보게됩니다.^^

누가 편지를 썼는지 아직 확실히 알지는 못했지만 들쥐의 마음은 행복하기 그지 없었어요. 자기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행복을 전하는 편지

편지를 쓴 친구를 찾으러 박쥐를 찾아간 들쥐는 박쥐가 외롭고 울적해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며칠 전 자신의 모습처럼요. 박쥐를 보고나서 들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 편지를 누가 보냈는지 알아내는 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누가 보냈든 나는 이 편지를 받을 자격이 없어. 난 누구에게도 참다운 친구가 되지 못했으니까. 좋아. 내일부턴 달라질 테야!”

새벽같이 일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와달라는 초대장을 쓴 들쥐는 초대장을 전달하러 친구들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커튼이 쳐진 박쥐의 집 편지함에도 초대장과 함께 빨간 봉투에 담긴 비밀편지를 넣었어요.

행복을 전하는 편지

박쥐에게

이 편지는 너를 무척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가 보내는 거야.
바로 나 말이야.
넌 정말 특별한 친구야.
너같이 멋진 친구를 둔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사랑해!

들쥐가 받았던 노란색 편지에 들어있던 편지 내용과 똑같은 내용입니다. 익명으로 쓴 것까지도요. ^^ 들쥐의 비밀 편지를 받은 박쥐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빨간 편지를 들고 거꾸로 매달린 박쥐의 미소가 정말 귀엽네요.

행복을 전하는 편지

숲 속 동물친구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파티를 벌이고 있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한 손에는 빨간 편지 봉투를 한 손에는 파티에 쓸 무언가를 담아온 듯 보이는 박쥐, 모두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박쥐를 바라보고 있어요.

관계의 단절을 느끼며 스스로 외로움에 젖어든 들쥐에게 보내온 친구들의 작은 관심. 그 관심이 낳은 또 하나의 관심. 그렇게 편지를 연결 고리로 주변의 친구들을 찾고 돌아보게 된다는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기쁨은 나눌 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생각 납니다. 힘들고 지친 친구에게 먼저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 그것은 그림책 원제 그대로 “From Me To You” 입니다. 내가 먼저~, 나부터~ ^^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는 숲 속의 동물들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를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행복을 전하는 편지”, 문득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나 가족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그림책과 놀이 : 우리집 우체통 만들기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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