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책표지 : Daum 책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원제 : Sylvester And The Magic Pebble)
글/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 옮김 이상경 | 다산기획

가온빛 추천 그림책
※ 1970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을 읽은 아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재밌다!’입니다. ‘난 글자 많은 책 싫은데……’하고 얼굴을 찌푸리던 아이들도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을 조금만 맛보고 나면 금세 흥미를 느끼고 남은 이야기를 궁금해 하죠. 탄탄한 스토리에 재미와 감동까지 겸비한 그의 이야기는 순수한 아이들 마음을 쏘옥 집어내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오늘 소개하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은 1970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당나귀 실베스터가 별난 조약돌 하나를 줍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이 그림책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진한 감동까지 담고 있습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꼬마 당나귀 실베스터는 특이한 모양과 색을 가진 조약돌 모으는 것을 좋아했어요.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 깔끔하게 정돈된 실베스터의 집,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화롭게 느껴지네요. 실베스터에게 앞으로 닥칠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말이죠.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어느 비오는 토요일 시냇가에서 놀던 실베스터는 동그랗고 빨간 별난 조약돌을 하나 줍게 됩니다. 그런데 그 조약돌은 평범한 조약돌이 아니었어요. 조약돌을 쥐고 소원을 말하면 바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요술 조약돌이었습니다.

손에 쥐고 조약돌을 살펴보던 실베스터는 우연히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비가 뚝 그쳤어요. 혹시나 이 조약돌이 진짜 요술 조약돌일까 궁금한 실베스터가 몇 번이고 다시 이 일을 반복해보았는데 그때마다 똑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기가 막히게 재수가 좋은 날이구나.
이제 나는 내가 갖고 싶은 것 모두를 가질 수 있게 된거야.
엄마, 아빠, 그리고 친척들은 물론
친구들도 바라는 것이 있으면 다 들어 줘야지.”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요술 조약돌을 발견한 기쁨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한 실베스터. 그런데 집을 향해 가던 실베스터는 딸기 언덕에서 굶주린 사자와 맞닥뜨리고 말았어요. 너무 놀란 실베스터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말을 하고 말았죠.

“내가 바위로 변했으면 좋겠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그렇게 사자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는 있었지만 실베스터는 바위가 된 채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다시 당나귀가 되려면 요술 조약돌을 쥐고 소원을 말해야 했는데 요술 조약돌은 바로 옆에 있었지만 그것을 잡을 수가 없었기에 실베스터는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어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실베스터의 부모님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렸어요. 이웃에 사는 동물들에게도 물어보고 동네 꼬마들에게도 물어 보았지만 아무도 실베스터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 아저씨들도 실베스터를 찾지 못했어요. 사랑하는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실베스터, 그리고 가까이 아들을 두고도 어디로 갔는지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는 실베스터의 부모님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눈물만 흘렸습니다.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무심하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밤이 가면 낮이 오고, 낮이 가면 또 밤이 찾아 오고…… 그렇게 계절이 흐르고 흘러 어느 덧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 시간은 그저 무심하게 흘러갈 뿐이었죠. 묵묵히 슬픔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바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베스터 곁에 화사하게 깨어나는 봄의 찬란함이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지네요.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5월 어느 날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아빠가 소풍을 가자고 제안했어요. 그리고 우연히 실베스터가 바위로 변한 채 웅크리고 있는 딸기 언덕으로 소풍을 가게되었어요. 엄마는 바위가 된 실베스터 위에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늘어놓았어요. 그 때 아빠가 바위 주변에서 실베스터가 발견했던 빨간 요술 조약돌을 발견했어요. 아빠는 실베스터가 보면 좋아할 거라면서 요술 조약돌을 바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바위가 된 실베스터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죠.

엄마는 바위 앞에 앉아 왠지 실베스터가 살아 있는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고 했고 아빠 역시 엄마 만큼이나 실베스터가 보고 싶다고 했죠. 그 때 바위가 된 실베스터는 생각했어요.

‘나는 정말정말 다시 당나귀가 되고 싶어. 원래대로 내가 되고 싶어!’

그 순간……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펑’하고 진짜 요술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흥분이 약간 가라앉자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요술 조약돌을 쇠로 만든 금고 속에 넣고 잠가 버렸습니다. 언젠가 그 조약돌이 필요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더 바랄 것이 없었어요.
그들이 갖고 싶었던 것을 다 갖게 되었으니까요.

‘그들이 갖고 싶었던 것을 다 갖게 되었다’ 는 말에 가슴이 찡하네요. 요술 조약돌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깨닫게 된 실베스터의 가족을 통해 우리 삶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요술 조약돌’이 가진 진짜 요술이란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너무 익숙해서 잊고 지냈던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진짜 요술 말이에요. 재미와 감동, 두 가지 요소가 잘 녹아있는 이 작품이 오랜 세월동안 사랑 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1970년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로 칼데콧 메달을 받은 윌리엄 스타이그는 1977년 “멋진 뼈다귀”로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 “아빠랑 함께 피자 놀이를”, “부루퉁한 스핑키”, “아모스와 보리스”,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쓴 윌리엄 스타이그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슈렉’의 원작자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칼데콧 수상작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