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왕성이 뿔났다!

명왕성이 뿔났다
책표지 : Daum 책
명왕성이 뿔났다!

(원제 : Pluto Visits Earth!)
스티브 메츠거 | 그림 제러드 리 | 옮김 최순희 | 현암사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평온한 나날들을 보내던 명왕성은 어느날 지나치던 운석에게 이런 말을 듣습니다.

“어이, 명왕성! 넌 이제 행성이 아니라며?”

명왕성이 뿔났다

운석으로부터 자신이 진짜 행성이 아니라 난쟁이 소행성이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난 명왕성은 오래 전 베네치아 버니라는 영국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지어줬던 때를 떠올리고는 지구를 찾아가 따져야 겠다며 길을 나섰어요. 지구로 가는 머나먼 여정 중에 명왕성은 다른 행성들에게 도움을 청했죠.

명왕성이 뿔났다

명왕성이 제일 처음 만난 행성은 해왕성이었어요. 지구를 찾아가 다시 진짜 행성으로 만들어 달라고 조르겠다면서 같이 가 달라는 명왕성의 말에 해왕성은 열세 개나 되는 위성을 돌보느라 너무 바빠서 안 된다고 했어요. 천왕성은 별똥 비를 맞을까 겁을 냈고, 토성은 자신의 예쁜 고리를 뽐내는데만 신경 썼고, 커다란 목성은 딱히 이유도 없이 작은 명왕성에게 호통만 쳤어요. 화성은 화성인 축제 때문에 바빠서 정신이 없었고, 수성과 금성은 너무 멀어서 찾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명왕성 혼자 지구를 찾아갔습니다.

명왕성이 뿔났다

천문대가 있는 볼디 산 꼭대기에 도착한 명왕성은 때마침 만난 천문학자에게 따지기 시작했죠. 자신을 왜 난쟁이 소행성으로 만들었냐구요. 천문학자들은 돌아가면서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된 이유를 말해주었어요.

우선은 명왕성의 크기가 문제였대요. 명왕성은 다른 여덟 개의 행성들보다 훨씬 작거든요. 또 행성이 되려면 자기가 거느린 위성들보다 훨씬 커야 되는데 명왕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행성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합니다.

명왕성이 뿔났다

이유를 들은 명왕성이 슬퍼하자 한 소년이 외쳤어요.

“명왕성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행성이야. 언제까지나!”
“정말?”
“크기가 크든 작든 상관없어. 명왕성이 최고야!”

그제야 마음이 풀어진 명왕성은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명왕성이 뿔났다!” 자신의 행성 퇴출 이유를 따지러 직접 지구로 찾아오는 막내별 명왕성의 이야기를 통해 명왕성의 역사와 각 행성들의 특징, 그리고 왜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되었는지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지식 그림책입니다.

국제천문연맹이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고 발표한 해가 2006년 8월이니 벌써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태양계의 아홉계의 행성 이름을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웅얼대며 외웠던 세대들에게는 명왕성의 퇴출이 왠지 모르게 안타깝고 아쉽게만 느껴졌죠. 정든 친구를 억지로 빼버리는 느낌이랄까요.  ‘수금지화목토천해’라는 이름은 왠지 부르다만 이름같아서 찜찜한 것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명왕성이 우리와 함께 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크기와 상관 없이 우리는 늘 명왕성을 막내 꼬마별로 사랑했고, 앞으로도 변함 없이 사랑할 거라는 사실을 말이죠.

명왕성이 뿔났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 명왕성의 발견부터 명왕성에게 이름을 지어준 이야기, 명왕성의 특징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행성의 조건이 나와있습니다. 행성으로 불릴 수 있는 요건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행성이 되려면

  •  태양의 주위를 돌아야 합니다. (명왕성은 이 조건에는 맞아요.)
  • 원에 가까운 모양을 유지해야 합니다. (명왕성은 이 조건도 맞아요.)
  • 똑같은 길을 따라 돌면서 다른 행성을 방해 하거나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명왕성은 그렇지 못하대요.)

문득 명왕성이 행성에서 제외된 2006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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