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책표지 : Daum 책
우리집

(원제 : Home)
글/그림 카슨 엘리스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발행일 : 2016/08/12)


어린시절 미술 시간에 우리 동네 그리기, 집 그리기를 할 때면 대부분 세모지붕에 열십자가 그려진 사각 창문과 작은 문이 달려있는 집 모양을 그려내곤 했죠. 굴뚝에서는 연기가 폴폴 나오고 있고…… 집하면 떠올리는 모양은 다들 비슷비슷했지만 그래도 지붕 색상이라든지 마당, 나무, 주변 풍경 등등  집집마다 자기가 살고있는 집의 모습에 조금씩은 특색이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엔 이런 주제로 아이들에게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그려보라하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비슷하게 생긴 아파트에 살다보니 너나 없이 높고 길쭉한 아파트 모습을 그린 그림이 나오겠죠?

우리집

작가 카슨 엘리스는 그림책 “우리집”에서 세계 여러나라 다양한 곳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집을 보여줍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 한가로이 날고 있는 새 한 마리, 그리고 말 두 마리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시골집 풍경이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창문에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치면서 집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사람은 시골집에 살아요.

우리집

어떤 사람은 아파트에 살고 어떤 사람은 배에 살고 또 어떤 사람은 오두막에 살아요. 화려한 궁전에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땅속에 사는 사람도 있고 길이 집인 사람도 있어요. 깔끔한 집도 있고 어지러운 집도 있고 키 큰 집도 있고 작은 집도 있고……

사람들이 사는 곳만이 집이 아니죠. 동물들에게도 보금자리인 집이 있어요. 벌집, 나무집, 그리고 거미줄도 집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 곳곳에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 집의 형태로 남아있네요.

이 세상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집들이 참 많습니다. 그저 고층 아파트만 보고 사는 우리로서는 아!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집들.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도 누가 사느냐 어떻게 꾸미고 사느냐에 따라 모습이 천차만별 달라져요.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 직업, 취미, 집이 위치한 장소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마련이에요.

우리집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집들, 신화나 동화 속에 나오는 상상의 집까지 연이어 보여주고 나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집은 화가의 집입니다. 이 화가가 바로 이 그림책을 쓴 자기 자신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이 곳이 카슨 엘리스의 작업실인가 봐요. 화가가 열심히 채색하고 있는 그림이 앞서 소개했던 이 그림책의 첫 장면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화가 작업실에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그림책 페이지마다 나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눈 크게 뜨고 페이지마다 작업실 소품들이 어디에 나오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화분, 장화, 커피잔, 인어모양 장식품, 말, 스노우볼, 모자, 모자 밑에 걸린 꽃무늬 천,나뭇잎, 여왕 액자, 유리병에 든 배, 나팔, 양말 등등이 다양한 집을 소개하는 페이지마다 숨은 그림처럼 하나씩 등장하고 있거든요.

작업실 창문 밖에서 날고 있는 새는  거의 모든 페이지에 공통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아마도 세상 모든 집을 그려보고자 한 작가가 자신의 마음을 새로 상징화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집

그림책 첫페이지에 나온 시골집은 작가 카슨 엘리스의 집이었어요. 작가가 살고 있는 이 집은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오래된 농장 집이라고 합니다. 마당이 큰 이 집에서 작가 카슨 엘리스는 “와일드 우드 연대기”를 쓴 남편 콜린 멜로이와 라마, 염소, 닭, 양들과 같이 살고 있대요.

작가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을 보여주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집은 나와 내 가족이 머무르는 작은 우주입니다. 집의 가장 큰 가치는 크기와 화려함, 어느 동네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닌, 언제라도 돌아와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집은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삶의 모습과 꼭 닮아있는 것이겠죠.

세련된 일러스트로 보여주는 세계 다양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독특하고 신기한 집들. 그 모습 속에는 그들의 문화까지도 담겨있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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