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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 Days” vs. “I Want to Go to School Too”

3월은 새학년, 새친구, 새교실, 설레임과 긴장감, 호기심, 꽃샘추위와 함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모두 함께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같습니다. 봄이라 부르기에도 겨울이라 부르기에도 어색한 3월은 변덕스러운 날씨만큼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야 하는 아이들 마음도 어수선하지요.

이번에 준비한 그림책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2014년 1월)  ‘학교’ 이야기를 담고 있는 두권의 책입니다. 두 그림책에 담긴 학교 이야기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느낌인지 감상해 보세요.

학교이야기
나쌀리를 위한 오빠의 속깊은 선물이 담긴 “나도 학교에 간다”
나도 학교에 간다( 원제 : Gift Days)
글 카리 린 윈터스, 그림 스티븐 테일러, 옮긴이 이미영, 내인생의책

우간다 소녀 나쌀리는 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에이즈에 걸린 엄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온종일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하고 또 학교에 가져갈 학용품을 살 수 없는 형편이라 학교에 갈 수 없어요.

학교 가는 오빠가 부러웠던 나쌀리는 오빠의 책을 몰래 꺼내 읽어보려 했지만 너무 피곤해 금세 잠이 들고 맙니다.

학교이야기
집안일 돌보느라 피곤에 지쳐 잠든 나쌀리

학교 가는 오빠가 부러워 학교에 찾아가 공부하는 모습을 몰래 엿보다 데리고 간 동생들이 다투는 바람에 선생님과 오빠에게 들키고 말아요. 나쌀리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외삼촌과 할머니는 ‘원래 그런거란다’, ‘늘 그래 왔단다’ 라는 말 뿐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지요. 나쌀리는 울다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 하려고 보니 이미 준비가 되어있고, 그 날 나쌀리가 도맡아 해야 했던 집안일들도 누군가 대신 해놓았습니다.

그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오빠는 잭푸르트 나무 아래에서 나쌀리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그 날 이후 일주일에 한 번은 집안일이 말끔히 끝나 있었고, 이런 날에는 나쌀리는 읽고 쓰기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나쌀리는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게 되었지요. 몇 년 뒤, 오빠는 구급 의료사로 일하게 되어 마을을 떠났고, 나쌀리는 우간다 최고의 학교 마케레레 대학에 합격했다는 편지 한통을 받습니다. 나쌀리는 이 소식을 오빠에게 전합니다

마토부 오빠, 고마워.

나도 이제 학교에 가게 됐어.

나쌀리가 읽고 쓰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특별한 날을 선물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나쌀리가  배움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날을 작가는 ‘Gift Days’라고 표현해 책의 제목으로 붙였지요. 나쌀리에게 그 특별한 날들이 모이고 모여 훗날 나쌀리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선물이 됩니다. ‘나도 학교에 간다.’라는 번역 제목 보다는 원작의 제목 ‘Gift Days’가 내용과 어우러져 좀 더 와닿는 제목인 것 같아 번역판 제목에 살짝 아쉬움이 남네요.

학교이야기
“말괄량이 삐삐”로 친숙한 린드그렌의 “학교 참 멋지다”
학교 참 멋지다 (원제 : Jag Vill Ocksa Ga I Skolan)
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그림 일론 비클란드, 옮긴이 이명아, 북뱅크

여섯살 레나는 학교에 다니는 오빠가 부러워 혼자 학교 놀이를 하면서 놉니다. 어느날 아침, 오빠 페터는 레나를 학교에 데려가 주겠다 약속을 합니다.  학교에 일찍 도착한 오빠와 레나, 학교 운동장에서 페터는 구슬치기를 하고 자기가 딴 무지갯빛 구슬 하나를 레나에게 줍니다. 레나는 오빠가 딴 구슬을 들고 학교가 참 멋진 곳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빠를 따라 교실로 들어간 레나는 선생님의 배려 속에 오빠의 교실에서 수업도 하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학교 마당에서 놀기도 하고, 동생을 데리고 왔다면서 놀리는 아이와 오빠의 싸움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맞추기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하룻 동안 학교생활을 해 보고 돌아옵니다.

학교이야기
동생을 위해 싸울 줄 아는 듬직한 오빠 페터를 따라 학교에 놀러간 레나 ^^

저녁 시간 책을 읽는 오빠 앞에서 레나도 책을 읽지만 오빠가 틀렸다고 얘길 해요. 레나는 자기가 읽고 싶은대로 읽을거라며, 이렇게 얘길 합니다.

“이제 난 오빠 학교가 어떤 덴지 잘 안다, 뭐.”

레나가 생각한 학교란 어떤 곳이었을까요? 처음 운동장에서 오빠가 준 무지갯빛 구슬을 보았을 때 떠올렸던 ‘학교 참 멋지다!’ 그 느낌 그대로였을까요? ‘이제 난 오빠 학교가 어떤 덴지 잘 안다, 뭐.’ 레나의 마지막 말에 웃음이 납니다. 여섯살 레나가 하루동안 체험한 학교는 과연 ‘어떤 데’였을까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를 바탕으로 린드그렌과 많은 작품을 함께 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일론 비클란트가 페이지 마다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 “학교 참 멋지다”입니다. 

“학교 참 멋지다”의 북미판 제목은 스웨덴 원제를 그대로 영역한 “I Want to Go to School Too”입니다. 레나의 감정선을 생각한다면 이 책 역시 책 제목이 직역한 그대로 “나도 학교에 가고 싶어”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나도 학교에 가고싶어!

느끼셨나요? 두 그림책이 모두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지만 두 그림책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나도 학교에 간다” 에서는 우간다 소녀 나쌀리를 통해 배움의 간절함과 절실함이 느껴지고 있어요. 단순히 학교에 가는 일보다는 ‘배움’의 참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함께 사는 삶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특히나 배움에서 소외되어 있는 여자 아이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기도 해요.

“학교 참 멋지다” 에서는 배움의 절실함이나 간절함보다는 오빠가 다니는 학교란 어떤 곳일까 하는 여섯살 어린 꼬마의 호기심이 느껴집니다. 레나를 따라가면서 학교 생활이란 어떤 것일지 간단히 느껴볼 수도 있고 그림책을 통해 보여지는 아이들간의 소소한 이야기와 함께 학교 생활을 보면서 눈이 즐겁고 마음이 유쾌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배움이란 세상과 연결 시켜주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 28조에는 ‘어린이는 질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교육을 받아야 하며 할 수 있다면 가장 높은 단계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동권리 협약 28조가 무색하게도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에 사는 아이들 3명중 1명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중간에 학업을 포기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는 더욱 더 가혹하기만 합니다. 세이브더 칠드런 여아 학교 보내기 캠페인 사이트에 의하면 현재 배움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초등학령 여자 아이수가 35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전 세계 성인 7억 7천 5백만 명 가운데, 3분의 2가 여성이라고 해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온종일 고물상에 내다 팔 비닐을 주워야 한다든지, 소녀들에게 학교 가는 길이 성폭력과 납치의 위험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 혹은 조혼과 이른 출산으로 인해 어른이 되기도 전에 엄마가 되어버리는 환경, 배움보다는 하루 끼니가 더 중요한 나라에서 딸보다는 아들의 교육을 더 중요시 하는 풍조까지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지요.

누구나 마음껏, 누구나 평등하게 나쌀리가 받은 특별한 날을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선물 받을 수 있는 그 날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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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여아 학교 보내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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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여아 학교 보내기 캠페인 : http://www.sc.or.kr/school.me/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
(포스터 이미지 : NAVER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The First Grader)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방송을 듣고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 학교에 가는 마루게 할아버지의 파란만장한 학교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 주인공 마루게 할아버지는 84세의 최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는 분이라고 해요. 영화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신념과 열정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무비JY의 영화공간”님 리뷰 보기)

함께 읽어 보세요. ‘학교’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 희망이 내리는 학교, 글/그림 제임스 럼포드, 옮긴이 최순희, 시공주니어
  • 난 학교 가기 싫어, 글/그림 로렌 차일드, 옮긴이 조은수, 국민서관
  • 학교, 글 재미난책보, 그림 조민정, 어린이아현
  • 꼬마 곰곰이의 처음 학교 가는 날, 글/그림 도로시 마리노, 옮긴이 이향순, 북뱅크
  • 학교는 즐거워, 글 해리엣 지퍼트, 그림 아만다 헤일리, 키다리
  • 얘들아 학교 가자, 글 강승숙, 그림 신민재, 사계절
  • 얘들아, 학교 가자, 글 안 부앵, 사진 오렐리아 프롱티, 옮긴이 선선, 푸른숲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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