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1/09/28
■ 마지막 업데이트: 2022/12/09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너의 날”, “곰씨의 의자”, “나는 봉지” 등 특유의 감성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노인경 작가. 이번엔 귀여운 두 남매 밤이랑 달이와 함께 아이들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고민이냐구요? 왜 없겠어요. 마냥 천진한 얼굴로 엄마 아빠 품에 안겨 있다고 해서 고 녀석들 나름의 고민이나 걱정 거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어른들 눈엔 별 것 아닌 일로 속상해 할 수도 있고, 대수롭지 않은 것에 겁 먹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어른들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고민을 하고 사는 것도 아니죠.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무언가에 우리는 늘 마음 쓰며 살아간다는… 어쩌면 밤이랑 달이 남매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훨씬 더 큰 위안을 안겨줄런지도 모르겠네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친구랑 안 놀아”, “이불은 안 덮어”, “하나도 안 괜찮아”, 모두 세 권입니다. 이 세 권에 각각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출판사 카피가 재미나서 소개합니다.

친구 사귀는 게 어렵다고?
이불 속에 뭔가 숨어 있다고?
상처에 붙인 밴드가 떨어지려 한다고?
걱정 마!
밤이랑 달이랑 해결해 줄게

다들 이해되셨죠? 이 다섯 줄이면 사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다 소개한 건데… 그래도 살짝 한 권 한 권 보충 설명 들어갑니다. 😎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친구랑 안 놀아

친구랑 안 놀아

글/그림 노인경 | 문학동네
(발행 : 2021/08/17)

앞으로는 친구랑 안 놀겠다는 밤이의 충격 선언! 누나 달이가 동생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자기가 안 노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 안 놀아주는 거였다는…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동생 밤이를 위한 달이의 솔루션은 과연 어떤 걸까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친구랑 안 놀아

친구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해.
그다음에 살며시 다가가
“같이 놀래?” 하고 말해.

친구가 실수하면
“누구나 다 실수하는 법이야.” 하고 말해 줘.

어때?
친구랑 노니까 좋지?

제 얘기라면 뭐든 다 들어주던 누나하고만 놀던 밤이. 그래서 더 친구 사귀기가 힘들었던 동생 밤이를 위해 처음 친구에게 다가가는 일부터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기, 나아가 좋은 친구가 되는 비법에 이르기까지 누나 달이의 다정한 조언들.

누나 달이의 솔루션은 과연 성공했을까요? 밤이는 누나뿐만 아니라 친구들과도 사이 좋게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게 되었을까요?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이불은 안 덮어

이불은 안 덮어

글/그림 노인경 | 문학동네
(발행 : 2021/08/17)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 놀고 이제는 잠자리에 들 시간. 그런데 동생 밤이가 이불을 덮지 않겠대요. 자기 이불 속에 자꾸 오줌 싸는 상어랑 맨날 화내며 불을 뿜는 엄마 공룡이 숨어 있대요. 거기다 멧돼지, 하마, 곰, 호랑이까지 이불 속에서 자기가 자는 걸 방해한다나요…

그러자 누나 달이가 밤이의 이불 속으로 뛰어들더니…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이불은 안 덮어

방금 전에 밤이가 말한 이불 속 방해꾼들을 모두 쫓아버립니다. 음… 밤이가 이불 덮기 싫어서 핑계 댄 건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저 많은 녀석들이 이불 속에 숨어 있었군요.

제딴엔 어려운 미션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방에 끝내버린 누나 앞에 밤이는 비장의 히든 카드를 내밉니다. 한밤중이 되면 마녀가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 자기를 유령이나 돼지나 박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한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불을 뻥 차 버리는 거라고.

하지만 누나한텐 안 통해요. 달이는 마녀를 쫓아내는 마법주문을 알고 있거든요. 혹시 여러분 주변에도 이불 속에 찾아오는 마녀가 있다면 달이에게 이 주문을 꼭 배워보세요. 이 마법을 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 챙기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이불 안 덮겠다는 밤이, 이불 안 덮고 자면 배 아프고 감기 걸린다며 동생 타이르던 달이. 깊은 밤 두 남매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잠들어 있을까요?  여러분의 상상이 맞는지 두 남매가 곤하게 잠든 귀여운 모습은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하나도 안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글/그림 노인경 | 문학동네
(발행 : 2021/08/17)

“하나도 안 괜찮아”는 주사 맞고 와서 엄살 떠는 동생 밤이를 달래주는 누나 달이의 모습을 통해 기쁨뿐만 아니라 아픔 또한 함께 나누는 다정한 오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 하나도 안 괜찮아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돌아온 밤이. 울상이 된 채 현관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누나 품에 와락 안겨 어리광 피우는 녀석을 달이는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밴드가 떨어지려고 하면 꼭꼭 하지만 아프지 않게 살살 눌러서 다시 붙여주고, 주사 맞은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려고 온갖 놀이를 함께 해주는 달이. 음… 이 정도면 누나가 아니라 엄마네요 엄마.

누나랑 신나게 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떨어져 버린 밴드. 동생이 다시 울까봐 마치 자기 팔처럼 걱정하며 마음 아파하는 달이, 자기는 주사 바늘이 팔에 꽃히는 그 순간에도 아파한 적이 없다는 듯 ‘하나도 안 아파.’ 하고 누나 보고 활짝 웃어주는 밤이.

두 남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달이랑 밤이로 이모티콘 만들면 엄청 인기 좋겠다는 세상에 찌든 어른의 물욕 가득한 상상도 슬쩍 한 번 해보고 말이죠.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왜 밤이의 손등에 밴드를 붙여 주었을까요? 손등에 놓는 주사도 있나요? 짐작컨대 왕주사 맞은 자리에 이미 뽀로로 밴드 하나 붙여주었는데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밤이의 주의를 분산 시키기 위한 의사 선생님의 아이디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따지면 그 자리에 왕주사 맞았다며 누나가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밤이 녀석… 순 엄살이었네요. 자기가 어디에 주사 맞았는지도 모른 채 말이죠. 😆


※ 2022년 10월에 “우유는 안 마셔”“내 거야 다 내 거야” 두 권이 새로 출간되어서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는 모두 다섯 권이 되었습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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