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AW 2022 Amazing Bookshelf
이미지 출처 : BCBF

2022 볼로냐 도서전에는 62개국에서 2,200여 권의 작품들을 출품했다고 합니다. BCBF(Bologna Children’s Book Fair)는 올해 처음으로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 100권의 책을 선정해서 ‘BRAW Amazing Bookshelf’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100 Amazing Books 중에 우리 작가들의 그림책이 네 권이나 있더군요. 오늘은 그중에서 세 권의 그림책 간략히 소개합니다


아빠를 빌려줘

아빠를 빌려줘

글 허정윤 | 그림 조원희 | 한솔수북
(2021/11/10)

“아빠를 빌려줘”는 아빠의 부재로 인해 힘들어하는 두 남매의 모습을 통해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으로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다독임 같은 그림책 “아빠를 빌려줘”. ‘빌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나의 독백을 빌어 작가들 역시 아빠의 부재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없음을 전제했습니다. 그럼에도 네 명의 아빠를 빌려야만 했던 건 이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치료하고 그 자리에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곁에서 어루만져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빠를 빌려줘” 리뷰 보기


연필

연필

글/그림 김혜은 | 향출판사
(2021/04/30)

“연필”은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연필 한 자루에서 시작된 작가의 사색은 숲을 되살리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지키는 것도 인간이고, 그 모든 걸 다 망치는 것도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희망합니다. 우리의 숲과 우리의 지구를 우리 손으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기를…

연필은 나무를 깎아 만듭니다. 그렇다면 연필을 깎아서 나무를 되살리고 숲을 되찾을 수는 없는 걸까요? 작가는 상상합니다. 연필을 깎으면 깎을수록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들이 자라서 숲을 이룹니다. 숲이 되살아나자 사라졌던 동물들도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껏 되살린 나무들을 다시 또 베어서 연필을 만듭니다. 그때 꼬마 하나가 나타나 숲이 있던 자리 텅 빈 백지 위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풀, 나무, 그리고 동물들… 다시 돌아온 울창한 숲을 그리고 난 꼬마는 연필을 땅에 심습니다. 그 자리엔 또 하나의 파란 새싹이 돋아나겠죠.

작가는 그림들 속에 다양한 메시지를 꼭꼭 숨겨두었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 아닐까? 작가가 늘 손에 쥐고 있는 연필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깨달았던 것처럼 바쁘게 살아가느라 놓친 것은 없는지, 당장의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을 희생 시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메시지들 말입니다. 그 메시지들을 하나 하나 찾아내는 건 어디까지나 독자들의 몫입니다.


휴가

휴가

글/그림 이명애 | 모래알
(발행 : 2021/07/07)

이명애 작가의 “휴가”는 일상의 무게에 짓눌린 우리에게 잠깐이나마 숨 한 번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보여주는 “휴가”는 일상에 잔뜩 찌들어 더 이상 내 속에 태울 게 남아있지 않은 지경까지 다다를 즈음 떠나게 되는 휴가가 우리 삶을 어떻게 재충전해주는지 그 과정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휴가” 리뷰 보기


※ 위 세 권 외에 “차곡차곡”(서선정 / 시공주니어 / 2021)도 100 Amazing Books 목록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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