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재우기

집 안에 있는 모든 시계들이 일제히 여덟 시를 가리킵니다. “프레드, 이제 잘 시간이야.”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강아지 프레드는 어디론가 냅다 달려갑니다. 기껏 목욕 다 시켜놨더니 꽃밭에 가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흙으로 한 번 더 목욕하고 있는 프레드, 나무 위에 올라갔다 떨어지고, 마당 여기저기 흙구덩이를 파 놓고….. 간신히 잡아다 다시 씻기는데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또다시 탈출. 이번엔 널어놓은 빨래 앞에서 흙물 가시지 않은 털을 털어대서 빨래까지 다시 하게 생겼습니다.

요 말썽꾸러기 녀석 프레드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엄마 아빠 맘과는 달리 아직 자고 싶지 않은 강아지 프레드. 엄마 아빠랑 더 놀고 싶고 그림책도 더 보고 싶은 프레드. 잠 자러 가자며 손 내미는 엄마 아빠를 피해 요리조리 도망 다니고 숨어대는 프레드. 그리고는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들 골라와서 읽어 달라는 프레드. 침대에 눕히고 그림책 다 읽어 주고 나면 또 이러겠죠. 졸린 눈 비벼가며 “딱 한 번만 더!” 라고 말입니다.

엄마 아빠 품 안에서 그림책 “프레드 재우기” 함께 보던 우리 아이들이 고개를 돌려 엄마 아빠랑 눈 마주치며 씨익 웃을 것 같습니다. 우리집 강아지 이야기 같기도 하고 자기 이야기 같기도 해서 말이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는 그림책, 강아지 프레드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그림책 “프레드 재우기”였습니다.


프레드 재우기
책표지 : 키즈엠
프레드 재우기 (원제 : Time for Bed, Fred!)

글/그림 야스민 이스마일 | 옮김 공상공장 | 키즈엠

※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프레드 재우기”는 배경엔 그림이나 색을 사용하지 않고 하얀 종이 위에 프레드와 사물들만 색감 풍부한 수채화로 그려냈습니다. 덕분에 까만 털이 복실복실한 강아지 프레드와 알록달록 예쁜 꽃과 사물들이 하얀 여백 위에서 다정하게 어우러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 아이들처럼 해맑고 천진난만한 강아지 프레드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꽃밭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프레드를 그리는 과정을 작가 야스민 이스마일이 직접 보여줍니다. 작가를 따라서 아이와 함께 직접 그려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프레드 그림 그리기 시연 영상

※ 참고로 그림책 앞부분의 작가 소개에 이 그림책이 2014년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후보작에 올라 있다는 설명이 있는데 뭔가 착오가 있는 듯 합니다. 2013~2015년까지 모두 확인해봤지만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최종후보작(Shortlist)에서 “프레드 재우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출판사에서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것을 착각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