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

내일 나는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 거야. 완전히 새롭게.
너도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 봐. 언제든지, 네 뜻대로, 몇 번이든 말이야.
하지만 잊지 마. 출발점은 언제나 진짜 세상이라는 걸.

이른 아침 전철역까지 딸내미를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꼭 마주치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요. 불그스레한 털에 오동통한 몸, 다리가 짧아 늘 뒤뚱뒤뚱거리지만 주인과의 새벽 산책이 좋기만 한지 언제나 꼬리를 살랑거리며 기분 좋게 걸어가죠. 딸아이가 꼭 키우고 싶어하는 웰시코기 종의 강아지입니다. 딸애가 다 크기 전에 꼭 한 마리 키워봐야지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강아지를 못 키우고 있어요. 작은 마당 하나 없이 폐쇄된 아파트에 강아지를 들이는 것이 우리나 강아지에게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하다 보니…… 하지만 상상 속에서는 언제나 우리 딸 눈빛을 꼭 닮은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답니다. ^^

그림책 속 마을은 로라가 상상한 마을이랍니다. 로라의 상상 속에도 강아지를 산책 시키는 사람이 있네요. 자전거 뒤에 소세지를 매달아 강아지 훈련 시키는 사람도 있구요. 코끼리 몸통에 재규어 머리를 한 요상한 짐승도 있어요. 노란 바나나 기차를 탄 친구도 있구요. 연필 모양 공장은 연필을 만드는 공장이래요. 로라네 상상 속 세상에서는 그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 모양으로 건물을 짓는게 법이라고 합니다. 연필 옆에 호스같이 생긴 건 스파게티 공장이구요. 매달 첫 번째 화요일마다 페이스 페인팅이나 한 번에 과자 많이 먹기 같은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기술을 가르쳐 주는 학교도 있대요.

줄 서기의 지루함에서 시작된 로라의 놀라운 상상력이 마을 하나를 뚝딱 만들어 냈습니다. 나만의 세상 만들기의 출발점은 언제나 진짜 세상이라는 똑부러지는 로라의 조언을 듣다 보니 우리의 상상이 지루하고 팍팍한 현실을 좀 더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하~~~ 숨통 트이는 소리!^^)

평범한 것들 속에서 하나하나 바꾸어 가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상상해 보는 것! 혹시 아나요? 머지 않아 상상이 현실이 될지……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
책표지 : Daum 책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

(원제 : A World Of  Your Own)
글/그림 로라 칼린 | 옮김 최정선 | 밝은미래
(발행일 : 2016/06/22)

※ 2015년 BIB 그랑프리 수상작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는 2014년에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과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에 각각 선정된 그림책 “약속”에서 인상적인 일러스트를 선보였던 로라 칼린의 신작입니다.

팍팍한 현실을 좀 더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꼬마 친구 로라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에서 어떻게 멋진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알게되는 그림책이에요. 평범한 우리 집을 바꾸고, 또 우리 동네를 바꾸며 조금씩 세상을 바꾸어 가다보면 나만의 멋진 세상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상상 속 세상의 출발점은 언제나 현재라는 점입니다. 평범함 속에서 하나하나 바꾸어 가는 거예요.  밖에서 보면 밋밋하고 재미 없게 보이는 칙칙한 문구점 안쪽이 원래는 화려한 신발들을 파는 가게였다는 상상, 칙칙해 보이는 회색 벽돌 건물이 131마리의 앙증맞은 아기 고양이들의 아지트였다는 상상, 정말이지 상상만으로도 유쾌해집니다.

진짜 세상에 상상력을 더해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바꿔가다 보면 지루했던 일상에 활력이 찾아오고 평범하게 보였던 세상이 특별하게 보이는 신기한 마법이 시작됩니다. 자유분방한 생각 속에 규칙을, 규칙 속에 상상력을 섞고 흔들고 뿌리고 늘어놓는 다양한 방법을 신나게 이야기 하는 로라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의 끝에 이르러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다행이야, 이렇게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 놓은 지루한 세상이 내 곁에 있어서…^^

“약속”에서 깊이 있는 주제를 묵직한 느낌으로 전달했던 작가 로라 칼린은 새 그림책 “나만의 세상을 그려 봐”에서는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듯한 자연스런 문체와 사진, 수채화, 색연필화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톡톡 튀는 일러스트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쏙 빼앗아 버립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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