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책표지 : Daum 책
★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원제 : When Sophie Gets Angry  – Really, Really Angry)

글/그림 몰리 뱅 | 옮김 박수현 | 책읽는곰

가온빛 추천 그림책
※ 200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이라는 긴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이 그림책의 표지 속에는 파란 눈을 한 여자 아이가 무슨 일 때문인지 잔뜩 화가 나있어요.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바탕화면은 이글이글 불타는 오렌지 색입니다.  소피가 무엇 때문에 정말 정말 화가 났는지 소피의 이야기 들어볼까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가 한창 놀고 있는데……
언니가 고릴라를 움켜 잡았어요.

언니는 “내 차례야!”라고 하면서 소피의 고릴라 인형을 끌어안았어요. 소피와 언니가 고릴라 인형을 두고 옥신각신하자 엄마는 언니 차례라고 말씀하셨어요. 언니는 고릴라 인형을 낚아채 갔고 그 바람에 소피는 트럭 위로 넘어졌어요. 잘 가지고 놀던 인형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넘어지기까지 했으니 소피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는 진짜 화가 났어요! 파란 불꽃이 파파팍 튈 것만 같은 소피의 푸른 눈, 분노가 터져 나오기 일보직전 콧구멍은 벌름벌름, 앙 다문 입이 삐뚤어지기 시작했어요. 소피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땋아 늘어뜨린 머리카락까지도 양옆으로 솟구쳐 올라버렸네요. 새빨간 바탕색은 진짜 화가 나 불타오르는 소피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는 쾅쾅 발을 구르고 악 소리를 질러댔죠. 뭐든지 닥치는 대로 부숴 버리고 싶은 소피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그림자도 붉은 색으로 변해 버렸어요. 그림자는 소피가 마음 속으로 하고 싶었던 행동까지 대신해 줍니다. 뭐든지 닥치는 대로 부숴버리고 싶은 그 마음까지 말이에요. 분노에 찬 소피는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기세로 시뻘겋게 소리쳤어요. 소피는 지금 막 터져 오르는 화산 같아요.

처음 고릴라 인형을 들고 평화롭게 놀고 있던 소피를 그린 테두리 선은 노랑색이었지만 언니로인해 화가 나기 시작하자 이 선은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소피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화가 난 마음을 잠 재울 수 없었던 소피는 문 밖으로 달려나갔어요. 큰 소리로 문을 닫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소피의 화난 마음은 태풍처럼 거세져 주변 나무들도 모두 흔들릴 정도예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나자 훌쩍 훌쩍 눈물이 났어요. 아까 막 터져 오르는 활화산 같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제 어깨까지 축 처진 채 소피는 잠깐 동안 울었어요. 그렇게 달리고, 울고나서 소피는 주변 바위며 나무, 고사리를 봅니다. 지저귀는 새소리도 듣구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는 늙은 너도밤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나무 위에서 소피는 산들 바람을 느끼고 높은 곳에서 일렁이는 물결을 바라봅니다. 소피를 감싸고 있던 붉은 기운이 차츰 가라앉고 있어요. 평화롭게 출렁이는 물결과 산들 바람, 그리고 든든하고 평온한 나무가 소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드넓은 세상이 소피를 포근히 감싸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위태위태해 보였던 소피가 오랜 친구인양 늙은 너도밤나무 위에 올라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이 장면은 보는 이에게도 마음의 평온을 불러 일으킵니다.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진 소피는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소피를 감싸고 있던 붉은색 선도 어느새 노랑색으로 돌아왔어요. 소피의 평온한 마음이 전해진 듯, 처음 집을 떠날 때 숲 속 나무들까지도 휘청이며 붉은 색 테두리로 주변이 온통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모두 평온한 색상으로 돌아왔어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문을 활짝열며 “다녀왔습니다!”하고 크게 외치는 소피의 기분은 처음 집에서 즐겁게 놀 때 처럼 노란 선으로 그려졌어요. 따뜻한 집, 익숙한 좋은 냄새가 나는 그곳에서 온 식구가 따뜻하게 소피를 반겨줍니다. 혼자 퍼즐을 하고 있던 언니는 조금 미안한 표정인 것 같고 고양이의 미소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그런 표정 같네요.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언니는 엄마에게, 소피는 아빠에게 안겨서 사이좋게 퍼즐을 하고 있습니다.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위 돛단배 그림의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퍼즐을 말이죠. 그 모습을 처음 분란의 원인이 되었던 고릴라 인형이 소파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구요. 이제 모든 분노가 잠재워 진것을 상징하는 듯 아빠 뒤쪽 벽에 걸린 편안해 보이는 화산 그림이 걸려있어요. 마치 분노를 다 뿜어낸 소피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간결하면서도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글과 달리 강렬한 색상과 선의 변화로 화가 난 소피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보는 이에게도 그 마음이 느껴지도록 그려낸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어린 소피를 통해 사소한 일에서 화가 나기 시작해 억누를 수 없는 감정 폭발을 경험하고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낸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란 것을 알려주세요. 화가나고 억울했던 마음을 풀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 보다는 그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아이들과 화가 났었던 상황을 이야기 해보거나,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풀었는지 또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세요.

이 그림책을 그린 몰리 뱅은 1981년 “The Grey Lady And The Strawberry Snatchr” 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고, 1984년 “Ten, Nine, Eight” 로 두번 째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함으로서 칼데콧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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