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글쓰기의 출발은 독서’라고 말했어요.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은 경험 속에서 생기는 것이며 그 경험은 대부분 간접 경험인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구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글쓰기의 출발일 뿐, 독서를 많이 한다고 저절로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아니죠. 막상 글을 쓰려고 펜을 집어들거나 키보드 앞에 앉으면 막막하기만 한 게 바로 글쓰기죠. ^^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늘 막막한 글쓰기,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글 쓰는 방법을 재미있게 가르쳐주는 그림책 세 권을 소개합니다.

글쓰기가 재미있어지는 그림책


토끼 뾰이 동화 쓴 날
책표지 : Daum 책
토끼 뿅이 동화 쓴 날

(원제 : Marukaite Pyon)
글/그림 후나자키 요시히코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토끼 뿅이 동화 쓴 날

시골 산장에 머물며 동화를 쓰려고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던 동화 작가 앞에 어느 날 토끼 뿅이 찾아와 자신이 쓴 동화를 읽어봐 달라 부탁합니다. 제목도 주인공도 없는 토끼 뿅의 단조로운 동화를 읽은 동화 작가는 제목 짓는 법, 주인공 설정하는 법을 알려준 후 좀 더 여러 친구들이 나오는 시끌벅적한 이야기로 다시 써보라고 토끼 뿅에게 조언해주었어요.

토끼 뿅이 동화 쓴 날

토끼 뿅은 이야기를 고쳐 다시 동화 작가를 찾아옵니다. 동화 작가의 조언대로 조금 더 세심하게 바뀐 토끼 뿅의 ‘동그라미 그리고 뿅’의 이야기를 읽은 동화 작가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쓰라고 조언해주고 다시 토끼 뿅을 보냈어요.

평화롭기만 했던 자신의 동화에 늑대를 등장 시켜 긴장감을 부여한 스토리로 고쳐 다시 동화 작가를 찾아온 토끼 뿅, 그런데 이번에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모두 늑대에게 잡아먹힌다는 슬프면서도 너무 뻔한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결말 때문에 고민하던 동화 작가는 결국 이야기의 중간에 공룡을 집어넣어 토끼 뿅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면서도 행복한 이야기로 끝을 맺어주었어요.

토끼 뿅이 동화 쓴 날이야기가 마음에 든 토끼 뿅은 이 이야기를 같이 책으로 만들자고 동화 작가에게 제안합니다. 토끼랑 같이 쓴 글인데 괜찮은지 묻는 동화 작가의 전화에 “재미있으면 돼요!”라는 출판사 편집자의 말로 끝나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재미를 선사하네요. 그렇죠! 재미있으면 돼요~~!!!    😎

동화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작가와 이야기가 떠오르긴 했지만 글쓰는 방법에는 아직 서툰 토끼 뿅이 함께 동화를 만들어 간다는 심플하면서도 재미난 이야기 “토끼 뿅이 동화 쓴 날”. 동화 작가의 조언대로 서툰 자신의 동화를 조금씩 다듬어 가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 쓰는 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토끼 뿅이 동화 작가의 지도를 받으며 완성해가는 ‘동그라미 그리고 뿅’이라는 책 속의 책을 읽는 재미까지 안겨주는 “토끼 뿅이 동화 쓴 날”, 아이들에게 좋은 글쓰기 선생님이 되어 줄 그림책입니다.


맛있는 이야기 책
책표지 : 다림
맛있는 이야기책

(원제 : Recipe for a Story)
글/그림 엘라 버풋 | 옮김 서남희 | 다림

맛있는 이야기책

이야기와 요리의 공통점, 좋은 재료로 정성들여 만들어야 한다는 점 아닐까요? “맛있는 이야기 책”은 이야기를 쓰는 것을 요리 만드는 것에 비유해 보여줍니다.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나요?
떠오르는 생각 몇 개를 톡톡 깨서 컵에 쏙 넣어요.
쓰윽쓰윽 섞고, 휘익휘익 젓고, 몽글몽글 거품 내요.

이야기의 큰 틀이 만들어졌다면 적절한 낱말들로 반죽을 한 후 쿠키틀로 찍어내듯 등장인물을 하나씩 찍어냅니다. 다양한 감정과 색깔, 소리, 그림까지 집어넣어 이야기의 분위기를 만든 후 낱말들이 잘 어우러지도록 조금 기다려 줍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과 같겠죠? 이제 기본이 준비되었다면 줄거리를 잘 짜야 해요. 이야기들을 어떻게 펼칠지 생각한 후, 이야기 요리에 넣을 속을 조심조심 냄비에 넣어 잘 저으면서 끓여 냅니다.  마지막으로 오븐에 넣어 노릇노릇 잘 구워내면 맛있는 그림책 한 권이 완성되죠.

맛있는 이야기 책

내가 만든 이야기가 잘 만들어졌는지 한 조각 잘라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과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재미있게 섞어서 이야기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맛있는 이야기 책” 속에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뿐만 아니라 공주와 완두콩, 빨간 모자, 금발머리와 곰 세 마리, 커다란 순무,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등 익숙한 동화 속 주인공과 소재들도 숨어있으니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마세요. 맛있는 요리를 만들 때의 설렘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와 행복이 그림책 속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글쓰기 왕 랄프
책표지 : Daum 책
글쓰기 왕 랄프

(원제 : Ralph Tells A Story)
글/그림 애비 핸런 | 옮김 이미영 | 내인생의책

글쓰기 왕 랄프

‘이야기는 어디에나 있답니다!’라는 선생님 말씀과 달리 랄프는 글쓰기 시간마다 쓸 내용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 곤혹스러웠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랄프의 같은 반 친구들은 여기저기에서 이야깃감을 잘도 찾아냈지만 랄프는 어쩐 일인지 이야기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거든요. 결국 책상 밑에 드러누웠던 랄프는 문득 공원 잔디밭에 누워 있던 때가 떠올랐죠. 랄프는 눈을 감고 공원에 있던 상상을 하면서 그 때를 자세하게 떠올려 보았어요. 하지만 책상에 앉자 다시 막막해졌습니다.

발표할 차례에 우물쭈물 뜸을 들이던 랄프가 공원에 있을 때 애벌레가 무릎 위로 기어올라온 이야기 한마디를 어렵게 꺼내자 친구들이 랄프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애벌레가 물렁물렁했는지, 집으로 가져갔는지, 만져봤는지, 애벌레에게 이름은 지어줬는지…… 그러자 랄프에게 그날 있었던 일이 자세히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랄프는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의 뒷 부분을 소리 내어 말하기 시작했어요. 반친구들은 모두 손뼉을 치며 랄프의 애벌레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랄프는 어디서나 이야깃거리를 찾아낼 수 있었고 언제나 이야기를 쓴 답니다.^^

그럼, 글쓰기 왕이 된 랄프가 알려준 글쓰기 비법을 살펴 볼까요?

글쓰기 왕 랄프

랄프가 알려 주는 글쓰기 비법

  1.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2. 도움을 구해 본다.
  3. 아침으로 먹은 음식은 언제나 이야깃거리가 된다.
  4. 초콜릿을 많이 먹는다.

글쓰기 참 쉽죠?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수능 시험에서 만점 받은 비법과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글쓰기든 공부든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쓰는 시간이 제일 어렵기만 한 랄프가 자신에게 있었던 일의 자세한 부분까지 떠올리면서 글 쓰는 진정한 재미를 알아가게 된다는 “글쓰기 왕 랄프”, 랄프의 경험담처럼 글쓰기가 막막하고 어려울 때는 글 보다 먼저 입말로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랄프의 친구들처럼 엄마 아빠가 소재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져주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되죠.

오늘 소개한 글쓰기가 재미있어지는 그림책 세 권은 우리 아이들이 글쓰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독서로 기본을 다지면서 오늘 소개한 ‘글쓰기가 재미있어지는 그림책’들로 글쓰기 과정과 방법을 배웠다면 이제 남은 건 연습입니다. 매일 조금씩 자신의 생각과 상상을 담은 이야기를 아이가 직접 글로 표현하고 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일기나 독서기록장도 글쓰기 연습의 아주 좋은 방법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