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책
책표지 : Daum 책
특별한 책 (원제 : The Jacket)

커스틴 홀 | 그림 다샤 톨스티코바 | 옮김 김서정 | 아이세움


“특별한 책” 은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존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얘는 책이에요.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답니다.
책은 튼튼하고 굳건해요.
멋지고 재미있는 말을 하고요.

특별한 책

최고의 책, 상 받은 책, 별이 박힌 책, 새 책들이 가득한 책꽂이에서 자기를 찾아와 책장에 코를 박고 읽으며 웃고 사랑해주기를 날마다 기다리고 있는 책이 있었어요. 책은 항상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누군가 자기를 봐 줄때까지 꿋꿋하게 기다리리고 또 기다렸지요.

특별한 책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책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책을 선택한 아이는 날마다 책을 들고 다니며 사랑을 듬뿍 주었어요. 책은 아이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책 말고도 좋아하는 게 또 하나 있었는데요. 그것은 아이가 기르는 강아지 ‘에그 크림’이었습니다.

특별한 책

책은 아이를 잘 따르고 아이와 잘 놀아주는 강아지 에그 크림을 보면서 아이가 왜 강아지를 귀여워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아이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강아지를 질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책의 모습이 귀엽네요. 샐쭉 토라진 책이라니……^^

하지만 책은 뾰족한 이빨에 축축한 혀로 아무거나 핥아대는 강아지가 정말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책을 읽을때마다 강아지가 뛰어들어 분위기를 망쳐버렸으니 책이 강아지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었지요.

특별한 책

어느 오후, 야외에서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책에게 갑자기 어디선가 진흙이 튀어들어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어요. 곧 아이가 뛰어왔고, 강아지를 혼내는 소리가 들렸어요. 책은 무서워서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면 종이랑 잉크가 망가질 것 같았거든요.

아이의 엄마가 책에 묻은 진흙을 닦아주긴 했지만 아이는 책이 망가진 것이 슬프고 우울했어요.

특별한 책

책은 밤새 아이만 지켜보고 있었어요. 자신이 더 이상 완벽한 책은 아니지만 아이가 깨어나서 너무 속상해하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말이예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난 아이 얼굴은 어젯밤만큼 슬퍼 보이지 않았어요.

특별한 책

아이는 곧장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책에게 자를 가져다 대기도 하고, 종이에 무언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한참을 이런저런 것을 하던 아이가 “짜잔!” 하면서 책에게 내민 것은……

특별한 책

바로 책을 감싸줄 새 옷이었답니다. ^^

책을 위해서 새 옷을 만들어 준 거예요!

새 옷을 입은 책의 모습이 굉장히 도도해 보이는데요. 마치 슈퍼 영웅이 멋진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 그 곁에서 아이에게 새 옷을 장만해준 엄마같은 모습으로 흐뭇해하고 있는 아이의 표정, 부러운 듯 혀를 내밀고 얌전히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그려진 마지막 장면이 웃음을 짓게 만드네요.

책표지 안쪽으로 초록색 느낌표 하나가 보이죠? 아이가 만들어준 새 옷 안쪽에는 새 옷보다 훨씬 더 특별한 선물이 새겨져 있었어요.

“이것은 나의 특별한 책입니다!

감동적인 문구를 안쪽에 써넣은 새 옷, 그것은  평범한 책에게 특별함을 선사한 아이의 아름다운 마음이었습니다.

상을 받은 책, 베스트셀러가 된 책, 별점을 여섯 개나 받은 책, 커다란 별과 하트를 받은 책, 1등 표시를 받거나 예쁜 리본을 받은 책…… 멋진 표시와 특별한 타이틀과 의미를 부여받은 책들 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책의 모습에서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족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터로 향하는 엄마 아빠들, 과도한 입시 전쟁 속에서 찌들어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특별한 책”은 우리 모두 특별한 존재임을,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특별한 책” 속에는 책이 갖는 기대감, 희망, 질투, 슬픔, 절망, 기쁨등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어요. 의인화된 책을 통해 책의 가치와 책 읽는 즐거움을, 나는 나대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줄 아는 멋진 지혜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나 자신보다 더 아낄 줄 아는 마음을 알려주는 그림책 “특별한 책” 입니다.


그림책과 놀이특별한 책 만들기 – 헌책에 새 옷 입혀주기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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