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졸려 크리스마스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글/그림 타카하시 카즈에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12/05)


12월 어느 날,
아빠곰은 생각했어요.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지내보고 싶어.”

새삼스럽게 크리스마스를 지내보고 싶다고 결심하는 아빠곰을 보면서 ‘아기곰도 아닌데?’하고 생각하다 웃음이 빵 터졌어요. 아빠곰이 곰이란 걸 깨닫고서 말이죠. 일 년이 지나면 으레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던 우리와는 달리 곰들은 겨울잠을 자느라 한 번도 크리스마스를 지내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반짝반짝 불빛만 봐도 마음이 붕 뜨고 설레는 계절, 12월은 그런 계절이죠? ^^ 산꼭대기 마을에서 예쁜 불빛들로 빛나는 산 아래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아빠곰의 마음은 부러움으로 가득합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쁘고, 떠들썩하고, 즐거울 거야!”

겨울잠을 자느라 크리스마스를 지내본 적 없었던 아빠곰은 가족들에게 올겨울에는 크리스마스를 지내보자 제안을 했어요. 온 가족이 함께 전나무를 구해오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도 쓰고 선물을 받기 위한 양말도 준비하고 집도 깨끗하게 청소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냅니다.

그런데 이들 앞에 커다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건 바로 크리스마스가 끝날 때까지 겨울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선물을 받을 양말을 뜨다가 엄마곰이 졸려서 꾸벅꾸벅, 청소를 하던 아빠곰이 하암하고 하품을 쩌억, 트리를 장식하던 아기곰은 자기도 모르게 쿨~ 그야말로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곰 가족, 올겨울 무사히 크리스마스를 지낼 수 있을까요? ^^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겨울잠을 이겨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기곰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엄마곰과 아빠곰을 꼬집어 깨우고 아빠곰과 엄마곰이 잠든 아기곰을 간지럽혀 잠을 깨우며 곰 가족은 함께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크리스마스이브를 목전에 두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케이크, 양말까지 모두 준비되었는데 아빠곰이 뭔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고개를 갸웃했어요. 이만하면 완벽해 보이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빠 곰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채셨나요?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그건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었어요. ^^

다음 날 서둘러 불빛을 찾으러 마을로 내려간 곰 가족, 마을에서 커다란 소동이 일어나려나 생각했는데 눈치 빠른 전등 가게 아저씨 덕분에 곰 가족은 무사히 반짝이 전구를 구합니다. 전등 가게 아저씨가 콘센트를 빌려주고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곰 가족은 코드를 이으면서 산 위 집까지 무사히 올라갔어요.

자신의 콘센트를 기꺼이 빌려주는 전등 가게 아저씨, 곰 가족을 도와 전기 코드를 서로서로 이어주는 마을 사람들, 세상 곳곳까지 따스한 마음이 이어집니다.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이웃들의 따스한 배려 덕분에 산꼭대기 곰 가족의 집에도 크리스마스 불빛이 반짝반짝, 드디어 완벽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아빠곰의 상상처럼 예쁘고 떠들썩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입니다.

가족끼리 도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겨울잠에 빠지지 않았고 이웃들의 배려로 산꼭대기까지 흠뻑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 곰 가족, 이제 모든 것이 완벽해졌어요. 신이 난 곰 가족은 준비한 케이크를 양껏 먹으며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깁니다. 그런데 배가 부르자 잠이 슬슬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미루고 미뤘던 겨울잠, 오늘 밤만 견디면 되는데…… 곰 가족은 그만 잠이 들어버렸어요.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내일 아침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열어 보기로 하고 침대에 들어가 잠이 들었지만 곰 가족은,

그리고 너무 졸려서
쭈욱……
자 버렸지요.

겨울잠을 참고 참으면서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가 순록을 끌고 밤 하늘을 날아갑니다. 곰 가족은 그토록 받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곰 가족은 과연 얼마나 쭈욱 자버렸을까요? ^^

“졸려졸려 크리스마스”는 전선줄을 타고 할머니에게 달려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아기 다람쥐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뭉클하게 그려낸 그림책 “다람쥐 전화”의 작가 타카하시 카즈에의 작품입니다. 사랑이라는 커다란 주제 속에 정겹고 사랑스럽게 크리스마스를 그려낸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추운 겨울날 모든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다들 분주해지는 시간이지만 따스한 그림책 한 권으로 잠시 여유를 느껴보세요.


크리스마스 그림책 모음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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