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각 페체티노

작은 조각 페체티노

(원제: Pezzettino)
글/그림 레오 리오니 | 옮김 이상희 | 보림
(2023/03/16)

※ 원작 1975년 초판 출간


덩치도 크고 용감하고 멋진 일을 척척해내는 이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저 ‘작은 조각’일 뿐인 페체티노는 어느 날 자신이 누구인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작은 조각’일 거라고 생각한 페체티노는 그 ‘누군가’를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작은 조각 페체티노”의 나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조각 페체티노

“내가 너의 작은 조각일까?”
“나한테 한 조각이 모자란다면, 내가 어떻게 달릴 수 있겠니?”

길을 걷다 만난 달리는-친구, 힘센-친구, 헤엄치는-친구, 친구들 모두 모자람 없는 완벽한 모양을 이미 갖추고 있었어요. 작은 조각 페체티노를 받아 줄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상은 나만 빼고 다 완벽하고 행복한 것만 같은 이 느낌, 절망스러웠을 테지만 그럼에도 페체티노는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를 찾기 위해 묵묵히 다시 길을 나섰어요.

작은 조각 페체티노

작은 조각 페체티노

지혜로운-이의 말을 따라 ‘누군가’를 찾기 위해 쿵쾅섬에 간 페체티노는 넘어져 온몸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하나에서 여러 개로 부서진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페체티노는 그 순간 깨달았어요. 자신 역시 이 길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처럼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 페체티노는 자신을 기다리던 친구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나야!”

‘누군가’의 한 조각이 아닌 그저 ‘나는 나’라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한 페체티노, 생각이 질문이 되고 그 질문이 여정이 되고 그 긴 여정 속에서 산산이 부서질 수 있었기에 깊은 진리에 도달할 수 있었겠지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묵직한 글과 다채로운 그림으로 그려낸 그림책 “작은 조각 페체티노”, 레오 리오니가 창조해 낸 세상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은 그림책을 돌아 내 마음을 관통합니다. 나는 이미 나로 가득합니다. 나는 온전한 ‘나’ 그 자체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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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im
unkim
2023/08/14 10:57

힘이되는 그림책 오늘도 나는 나로 인정하는 하루가 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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