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줘요, 스마트폰

돌려줘요, 스마트폰
책표지 : Daum 책
돌려줘요, 스마트폰

글/그림 최명숙 | 고래뱃속
(발행 : 2017.01.02)


‘스몸비족’이라는 신조어를 들어 본적 있나요? 스마트폰에 몰입해서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비유해서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이 잠시만 없어도 불안 증상에 시달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쓸쓸한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려줘요, 스마트폰

크리스마스 날 아침, 아이들은 소원했던 대로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스마트폰을 선물 받았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 아이들이 친구네 집에 모여 산타 할아버지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했어요. 그리고는 각자 새로 선물 받은 스마트폰을 요리조리 살펴보고 만지작거리느라 서로에게도 무관심, 맛있는 먹을거리에도 무관심입니다.

돌려줘요, 스마트폰

스마트폰만 있으면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어요. 언제 어디서든 텔레비전이 되고, 게임기가 되니까요. 길을 걸을 때도, 버스에 타고서도,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놀이터에 모여서도 고개를 콕 처박은 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있어요. 잠자리에서조차 눈알이 빠지도록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는 아이의 표정, 바로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있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함께 있지만 모두가 딴 세상에 있었죠.

산타 할아버지는 단단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한밤에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회수해 갔어요.

돌려줘요,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돌려받기 위해 궁리하던 아이들은 연에 편지를 써서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모여서 연 만드는 법을 연구하고 직접 커다란 연을 만들어 산꼭대기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별안간 불어온 바람 때문에 연에 매달려 모두 하늘로 날아오르게 됩니다.

한참을 날던 연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면서 아이들은 눈밭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어요. 찢어진 연을 타고 눈 내린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맘껏 소리를 질러보았어요. 겨우겨우 멈춰 선 곳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말합니다.

“얘들아, 우리 내일도 만나서 놀지 않을래?”

구름 위 빨간 집 해먹 위에 누워서 쉬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가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이 신나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어진 세상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신나는 목소리가 할아버지도 듣기 좋으신가 봐요.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놀이의 짜릿한 기쁨을 경험해 본 아이들, 스마트폰을 없이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죠?

“돌려줘요,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는 그림책입니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사용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한 번 빠지면 어른들도 헤어 나오기 힘든 스마트폰에 대해 아이들과 올바르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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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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