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배웠어

신발을 반대로 신지 않고 바르게 신는 법은 어린시절 할머니에게 배웠어요. 자전거 타기는 세 살 위였던 오빠에게, 스웨터 입을 때 내복 소매 끝을 손으로 잡고 있어야 말려 올라가지 않는다는 건 엄마에게 배웠죠. 어쩌다 놓친 내복 소매가 쑥 당겨 올라가면 엄마는 스웨터 소매 속으로 손을 넣어 말려 올라간 내복을 아래로 쭈욱 잡아당겨주셨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좋았던지요. 아아, 그 때 거기서 더 자라지 말걸…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젓가락으로 반찬 집는 법, 운동화 끈 끼우고 묶는 법,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지금은 그걸 처음 가르쳐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 까맣게 잊고 없지만 그 시절 나에게 베풀어 준 수고에 대해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가르쳐 줘서 고마워요.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고미 타로의 성장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모두에게 배웠어”에는 깜찍한 소녀가 나옵니다. 걷는 건 고양이에게서, 뛰어넘는 건 강아지에게서, 나무 타기는 원숭이게서, 멋있게 달리는 건 말에게, 나쁜 녀석을 물리치는 법은 고릴라에게 배웠다는 아이. 아이를 따라가다보면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고 터득하며 자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찬찬히 배우고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배려해 주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겠죠? ^^

하늘을 나는 건 배우지 못했지만
작은 새에게 노래 부르는 걸 배웠지.
나는 원래부터 생각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아이인 데다,
학교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
친구들도 이렇게 많으니까 아무래도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아.

모두에게 배웠어


모두에게 배웠어
책표지 : Daum 책
모두에게 배웠어

글/그림 고미 타로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번뜩이는 위트와 재치있는 이야기로 많은 그림책을 선보여왔던 고미 타로는 “모두에게 배웠어”를 통해 배움의 진리를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의 배움은 특정한 순간이나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세상 모든 곳, 세상 모든 것,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그림책 “모두에게 배웠어”, 세상 모든 만물이 우리들의 선생님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건 우리의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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