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1초도 안되는 찰나에 우리 눈이 한 번 깜빡이고, 아마존에서는 열여덟 그루의 나무가 베여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3천 톤이 넘는 물이 쏟아지고,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내쉬며 29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대요. 1초 만에 우리 뇌는 2만 5천 메가 바이트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빛은 무려 30만 킬로미터나 이동할 수 있고, 벌은 230번이나 날갯짓을 하고, 우주에서는 4천 개의 새로운 별이 탄생한다고 합니다.

하루는 암탉에겐 알 하나를 낳는데 필요한 시간이지만 하루살이에게는 일생이기도 하죠. 일주일이면 나비의 애벌레가 알을 까고 나올 수 있고, 한 달은 일벌이 태어나 열심히 살다 죽기까지의 시간입니다. 3개월이면 땅에 심은 감자를 수확할 수 있고, 새끼를 밴 암퇘지가 낳을 준비를 마칠 수 있어요. 1년은 지구가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돌고, 나무의 나이테가 하나 늘어나며, 내 생일이 돌아와요.

나의 1초, 1분, 한 시간, 하루, 일주일, 3개월, 1년이 차곡차곡 쌓이며 이 우주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무 의미 없이 흘려보냈던 것만 같았던 나의 시간들이 1초마저 새삼 소중해집니다.

화가 벨라스케스가 <시녀들>이라는 걸작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년이라고 합니다. 명화가 탄생하기에 충분한 시간 5년이 우리에겐 과연 어떤 변화 어떤 성취를 가져다 줄까요? 물론 가만히 앉아서 시간만 보내면 안 되고 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겠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1초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1초 :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원제: En un segon)
그림 카롤리나 몬테루비오 | 글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 옮김 김미경 | 풀빛
(2023/02/27)

“1초 :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는 자연 생태와 역사, 그리고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1초, 1분, 한 시간, 하루, 한 달, 1년, 10년, 100년, 천 년 동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1초, 눈 한 번 깜빡할 시간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 역시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기도 하고요.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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