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이 땅 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되찾길 바라던 잔니 로다리의 바람을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활짝 피어나게 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조금 달라도 모두 한 아이』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이 땅 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되찾길 바라던 잔니 로다리의 바람을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활짝 피어나게 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한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이상하고 또 이상했던 1980년 5월의 딸기를 통해 그해 5월 광주, 그날의 항쟁을 되새기게 해주는 “그 오월의 딸기”는 평화로운 딸기밭 풍경과 1980년 5월 광주의 참혹한 장면들을 나란히 보여줌으로써 평화와 비극의 동시성이 지닌 모순을 드러내는 그림책입니다.
화려하면서도 디테일한 그림 속에 유머와 철학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 질 바슐레의 신간 “후다닥닥닥 기사”의 주인공은 달팽이입니다. 어쩌면 작가 질 바슐레는 “후다닥닥닥 기사” 속에 수많은 그림들을 숨겨놓고 무리해서 달려가느라 보지 못했던 것, 놓친 것들을 세세히 살피고 가라며 우리를 붙들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속도를 바꾸면 보입니다. 내 가족이, 그 마음이, 온 세상이…
“봄꿈”은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쓴 권정생 선생님의 부치지 못한 편지를 모티브로 잔혹한 역사에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고, 아픈 그리움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는 이들을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이자 그날의 진실을 고발하는 그림책입니다.
애국 애족, 그것이 강요에 의한 것이건 자발적인 것이건 상관 없이 그 틀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는 그림책, 그러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들 바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그림책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선생님의 시가 우리들 마음에 뿌린 평화의 씨앗이라면 김규정 작가의 그림은 그 씨앗을 싹 틔우게 할 흙입니다. 그 씨앗과 흙이 일구어낸 결실을 함께 나누고 이 세상에 널리 퍼트리는 것은 이 그림책을 본 우리들의 몫입니다.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는 새로운 왕이 되고 싶은 호랑이와 왕좌를 지키려는 사자의 싸움,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숲 속의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과 전쟁의 무익함, 권력에 대한 욕망의 부질 없음을 풍자한 제임스 서버의 우화를 윤주희 작가의 과감한 색감의 강렬한 그림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그림책입니다.
의미 있는 전쟁은 없다고 말하는 그림책들. 원인이 무엇이든 전쟁이 시작되면 다들 ‘정의 구현’ 또는 ‘평화 실현’이라 말하지만 어떤 구호와 명분을 내걸고 있더라도 그건 한낱 구실에 불과할 뿐이지요. 서로 자기가 옳고 자신이 선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는 전쟁, 그 끝은 파멸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요”는 이 세상이 함께 살아가기에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잊고 살았던 것 뿐이라고, 우리 함께 어울려 살아가며 서로에게 조금 더 친절하고 나보다 내 이웃을 조금 더 배려하며 살아가자고 말하는 그림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