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 Daum 책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 그림 일론 비클란드 | 옮김 햇살과나무꾼 | 논장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요나스 오빠랑 미아 마리아 언니한테 휘파람 부는 것을 보여주며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며 한껏 뻐기는 막내 로타의 말에 언니는 로타의 허풍이 심하다 말하고 오빠는 스키 타고 방향 바꾸기도 할 수 있냐면서 핀잔을 줍니다.

로타는 언니 오빠처럼 스키를 타면서 방향 바꾸기 연습을 하다 엄마의 심부름으로 옆집  베리 아줌마네로 크리스마스 빵 심부름을 가게 되었어요. 가는 길에 쓰레기도 버리고 오라는 엄마 말에 로타는 한 손에는 빵 봉지, 한 손에는 쓰레기 봉지,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돼지 인형 밤세까지 빵 봉지에 넣어 데리고 갔어요. 쓰레기 봉지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서 몸이 아파 누워있는 베리 아줌마에게 빵 봉지를 전해주러 간 순간, 로타는 빵 봉지와 쓰레기 봉지가 바뀐 것을 알아차립니다.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로타가 허겁지겁 쓰레기통으로 달려가 보니 이미 쓰레기차가 쓰레기통을 비워버렸네요. 로타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돼지 인형 밤세가 쓰레기차에 달린 기계에 곤죽이 되어 버렸을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서 비명을 지르며 울었어요. 그러자 칼레 아저씨가 나와  로타의 빵봉지를 돌려줍니다. 아저씨는 새를 키우는데 봉지에 빵이 들어 있어 따로 빼 놓았다면서요.

로타는 사랑하는 돼지 인형 밤세도 되찾고 베리 아줌마에게 무사히 빵도 전해주었어요. 베리 아줌마는 가게에서 신문을 사다 달라 로타에게 부탁을 하며 심부름 값으로 1크로나도 주셨어요. 로타는 심부름 가기 전 잠깐 집에 들렀다 가기로 해요. 점심 시간에 아빠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온다고 했거든요.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런데 집에 가보니 온 가족의 모습이 침울해 보입니다. 아빠는 올 해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숲 속 전나무를 많이 베어내지 못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없는 크리스마스라니, 로타는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베리 아줌마의 신문 심부름을 하러 썰매를 타고 가게까지 갔어요.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런데 로타가 심부름 간 가게 옆 주유소에 트리를 잔뜩 실은 트럭 한대가 보였어요. 심부름 값으로 받은 돈으로 맛난 사탕을 살 꿈에 부풀어 있던 로타는 트럭 운전사 아저씨에게 전나무 한 그루만 팔면 안 되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런데 트럭 아저씨는 쌀쌀맞게 트럭에 실은 전나무는 스톡홀름에 가서 팔 거라며 한 그루도 팔 수 없답니다. 로타가 심부름 값으로 받은 1크로나를 내밀며 한 그루만 달라 얘길 했지만 아저씨는 스톡홀름에 가면 비싼 값에 전나무를 팔 수 있다면서 트럭을 몰고 떠나버려요. 로타는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 많은 전나무 중 한 그루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거든요.

그런데 트럭이 아주 빠른 속도로 방향을 돌리다 전나무 한 그루를 툭 떨어뜨립니다. 로타가 전나무가 떨어졌다 소리 쳤지만 트럭 아저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가버렸어요.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주유소 주인 아저씨가 버려지느니 로타가 가져가는게 좋겠다며 로타의 썰매에 떨어뜨린 전나무를 실어줬어요.

블롬그렌 아줌마가 가게에서 나와 말했어요.
“정말 신기한 일이 다 있네! 로타 너니까 이런 행운이 생기는 거야.”

로타는 운전사 아저씨가 혹시 돌아오면 전해 달라며 사탕을 사먹으려고 했던 심부름 값을 아저씨에게 맡기고 전나무를 실은 썰매를 끌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멋지게 휘파람을 불면서요. 가족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한 로타의 기분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시죠? ^^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트리가 없어 울적했던 집 안은 막내 로타가 구해 온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엄마가 물었어요.
“로타, 이걸 도대체 어디서 났니?”
“알아맞혀 보세요.”
그때 요나스가 로타를 얼싸안고 뽀뽀했어요.
“정말이구나, 로타. 넌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어!”
“내가 그렇다고 했잖아.”

드디어 요나스 오빠도 긍정의 아이콘 로타를 인정해 주었네요. 온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며 로타는 트럭 운전사 이야기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열 번씩이나 해야했대요. 아빠는 다른 전나무들은 다 잊어도 로타의 전나무는 영원히 기억할 거라 말했어요.

로타는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신기해. 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는 일이든 뭐든 다 할 수 있어. 맞아, 정말로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뭐든 다 할 수 있는 로타가 딱 하나 할 줄 모르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방향 바꾸기래요. 스키 타면서 방향 바꾸기 말이예요. ^^

로타 너니까 이런 행운이 생기는 거야

전나무가 떨어진 것은 로타의 우연한 행운이었을까요? 로타의 씩씩함, 사랑스러움, 부지런함, 정직함,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로타의 자신감이 바로 이런 행운을 만들어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바로 로타 너니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도 유명한 구절이 있잖아요.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좌충우돌 꼬마숙녀 ‘로타’의 이야기를 담은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는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쓴 동화에 그녀와 여러권의 책에서 호흡을 맞춘 일론 비클란드가 일러스트를 맡은 그림책입니다.

하나 하나 자기 힘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이 늘어나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 생각하는 자신만만한 다섯살배기 막내 로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고 있어 읽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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