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때 보는 책

지루할 때 보는 책

(원제: Benim Adım Sıkıntı)
가예 외쥬다마르 | 그림 셰이다 유날 | 옮김 베튤 튼클르츠 | 국민서관
(2022/03/29)


“지루할 때 보는 책”은 제목 그대로 지루할 때 보는 그림책입니다. 음… 설명이 너무 지루한가요? 그럼 조금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지루할 때 보는 책”은 지루함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어떨 때 지루한지, 어떻게 하면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말이죠.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인 것처럼 지루함은 참신함의 어머니라는 사실!

이제 좀 덜 지루해지셨나요? 지루함이 왜 참신함의 어머니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부터 집중해주세요~ 🧐

지루할 때 보는 책

지루함은 늘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점점 더 커지죠. 못마땅한 듯 팔짱을 낀다거나, 손으로 턱을 괸다거나, 눈살을 찌푸리며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등의 행동들 말입니다. ‘휴~’라던가 ‘아…’ 같은 소리나 ‘아니야!’ 같은 말들도 지루함을 커지게 하구요.

지루함이 자주 등장하는 건 수업시간이지만 종종 여행길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물론 지루함의 주무대는 보통 집안이죠. 가끔 놀이터에서 깜짝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이죠. 어릴적 기억 한 번 더듬어 보세요. 골목이나 공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중에도 ‘심심해’란 말을 입에 달고 있는 친구 하나씩 꼭 있지 않았나요?

재미있는 것은 지루함을 커지게 하는 것도 우리지만 지루함이 다시 작아질 방법을 찾아내는 것 역시 우리라는 점입니다. 어떻게 지루함을 작아지게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 생각만으로도 지루함이 작아질지도 모릅니다. 😴

지루할 때 보는 책

웃긴 말,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지루함을 작아지게 합니다. 즐거운 상상은 지루함을 작아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죠. 함께 있는 사람들과 나란히 하늘 올려다 보며 재미있고 독특한 모양의 구름 찾기, 지나가는 사람들 보며 닮은 얼굴 상상하기…

어릴 때 학교 가는 길에 친구들과 했던 ‘똥차 삑’과 ‘복주머니 삑’이란 게 있었는데 이것 역시 등교길에서 자꾸 커지려고 드는 지루함을 작아지게 만들려고 했던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똥차 삑은 똥차를 먼저 본 사람이 ‘똥차 삑’을 외치고 친구 등짝 한 대 갈기는 놀이고, ‘복주머니 삑’은 그 당시 택시 지붕에 달린 여러 가지 모양(부채, 하트, 클로버, 복주머니 등)의 택시표시등 중에서 복주머니 모양을 먼저 본 사람이 ‘복주머니 삑’을 외치고는 마찬가지로 친구 한 대 때리는 놀이입니다. 음… 1980년대 초반 서울 면목동 지역에 서식했던 저와 친구들은 분명 이렇게 놀았는데, 아내는 그런 건 처음 들었다고 하네요… 😂

지루할 때 보는 책

노는 건 나를 작게 만드는 데 언제나 효과 만점이야.

“뭘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지?”, “누구랑 할까?”
나는 네가 이런 고민들을 하게 만들어.
멋진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 건 바로 내 덕이라고!

지루함을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신나게 노는 것이라며 멋진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는 건 바로 지루함 자신 덕분이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어떤가요? 이제 지루함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니까 지루함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가요? 지루해질 때마다 잊지 마세요. 곧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지루할 때 보는 책”은 작가들뿐만 아니라 옮긴이까지 모두 튀르키예인입니다. 옮긴이 베튤 튼클르츠는 2013년에 우리나라에 유학을 와서 석사과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튀르키예는 아랍 문자를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로마자 알파벳을 사용하더라구요. 튀르키예 공화국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주도한 문자개혁을 통해 아랍 문자를 버리고 알파벳을 이용해 튀르키예어를 표기하게 되었다고. 뜬금없지만 복잡하게 생긴 튀르키예 알파벳을 보며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세종대왕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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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김선희
2022/10/29 09:20

복주머니 삑 저요저요!! ㅋㅋ 80년대 면목동 다녀갑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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