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밥상
글/그림 고미 타로 | 옮김 고향옥 | 담푸스
(발행 : 2016/07/29)
사람들에게 음식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할머니 집에 오늘 꼬마 손님 둘이 찾아왔어요.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척척 걷어올린 할머니가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커다란 그릇에 밀가루를 쏟아붓고 우유를 넣어 반죽을 해서 오븐에 넣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분명 빵을 만드는 거라고 말했어요. 할머니는 다음 요리를 준비하십니다. 커다란 냄비에 당근을 퐁퐁 넣고 레몬즙을 조르르 넣고 각설탕도 넣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셨죠. 커다랗고 얇은 햄 위에는 사르르 꽃을 뿌린 후 냉장고에 넣었어요. 무슨 요리든 힘 하나 들지 않는 표정으로 척척 해내는 할머니. 그런데 아이들 눈에는 뭔가 조금 이상한 점이 보이는 모양이에요.
당근 수프에 왜 각설탕을 넣었을까? 꽃도 먹는 걸까? 햄을 왜 차갑게 할까?
하지만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어요. 잠시 기다렸다 맛나게 먹기만하면 됩니다.
가스레인지는 슈우 슈우 슈우.
냉장고는 지잉 지잉 지잉.
오븐은 지글 지글 지글.
시계는 째깍 째깍 째깍.
배 속에서 꼬륵 꼬륵 꼬르륵 배꼽 시계가 울립니다. 곧 이어 요리가 다 되었다는 신호로 삐약이 시계가 울리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오븐 문을 엽니다. 아이들은 빵이 잘 구워졋을지 잔뜩 기대에 부풀었죠.
그런데…
할머니의 오븐에서 나온 것은 빵이 아닌 노릇노릇 잘 구워진 의자와 식탁이었어요. 할머니의 커다란 냄비에서 나온 것은 당근 무늬, 네모난 각설탕 무늬가 찍힌 레몬색 식탁보였구요. 냉동실에 넣고 얼렸던 동그란 햄은 핑크색 예쁜 꽃무늬 접시로 변해있었어요. 아이들은 너무 놀라 그저 ‘어!’, ‘어엇!’, ‘어어어!’하고 소리만 지를 뿐이었죠.
진짜 요리는 이미 할머니가 다 준비해 두셨대요. 할머니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완성된 진짜 요리를 요술처럼 아이들 앞에 펼쳐 보이셨어요.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차를 마시면서 아이들이 말합니다.
“할머니 요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요!”
“최고예요!”
할머니는 아주 오래 전에 어머니에게서 요리를 배운 거래요. 할머니 집 벽에 할머니의 엄마 사진이 걸려있네요. 멋진 요술 모자를 쓰고 말이죠.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달걀 프라이는 어떤 변신을 했을까요? 마지막으로 준비했기에 달걀 프라이는 마지막에 등장을 하니 그림책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다양한 식재료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신기한 도구들도 변신하는 신선한 발상이 즐거움을 안겨주네요. 요리를 할 때 나는 기분 좋은 소리들도 그림책 속에 한가득 담겨있습니다. 연륜 가득한 할머니의 넘치는 사랑과 정성이 풍성하게 담겨있는 그림책 “할머니의 밥상”, 멋진 상상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고미타로의 그림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미 타로의 독특한 상상의 세계가 잘 들어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정경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그림책으로 행복 가득한 세상 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