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로지는 어떻게 할까? 어떤 외투를 입을까?
아주 따뜻한 털 코트를 입는다면 20쪽으로. 가장 좋아하는 빨간 망토를 입는다면 6쪽으로.

엄마 심부름으로 할머니 댁에 가게 된 로지. 털 코트를 입을지 빨간 망토를 입어야 할지 집을 나서기 전부터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당장은 두 가지 옷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별 것 아닌 문제지만 저 밖에서 로지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갈림길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위기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지 말지를 정해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선택의 결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림책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는 어떻게 할지, 무엇을 선택할지 끝없이 묻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떻게 할까? A를 선택했다면 몇 쪽으로, B를 선택했다면 몇 쪽으로. 선택에 따라 페이지를 이리저리 이동하며 다양한 결말들을 확인하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인생도 결과가 마음에 안들 때 선택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자신의 선택에 따라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잭과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들의 여러 주인공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와 결말을 즐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그림책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 선택의 순간의 짜릿한 긴장감과 그 결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속에 작가들이 담고 싶었던 메시지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을 자면서 꿈속을 떠돌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이 있어. 직접 모험을 떠나거나, 집에 머물며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저 멀리 모험을 떠나든 집에 혼자 앉아 있든 꾸벅꾸벅 졸든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매일매일 선택을 한다는 거야

작가들의 이야기에 저도 한 마디 보태고 싶습니다. “정답은 없어!”라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짜?

(원제: Endlessly Ever After)
로럴 스나이더 | 그림 댄 샌탯 | 옮김 홍연미 | 오늘책
(2022/09/30)

이 그림책의 원제는 “Endlessly Ever After: Pick YOUR Path to Countless Fairy Tale Endings”입니다. 작가들은 제목에도 자신들의 메시지를 담아두었네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네 삶의 엔딩 역시 네 선택에 달렸다. 원제에서 ‘endings‘라고 복수로 표현했으니 작가들이 말하는 엔딩은 인생의 최종 결말이 아니라 우리가 살며 부딪히는 수많은 선택에 따른 크고 작은 엔딩들을 뜻하는 것이겠죠.

결국 작가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이런 것 아닐까요~

“자 이제 네 삶의 여행이 시작되었어. 네가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삶은 매일매일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야. 그 선택들로 너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야. 정답은 없어. 가장 너다운 선택을 하며 너답게 살면 돼!” 라고.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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