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의 삶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책표지 : Daum 책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의 삶

(원제 : The Pilot And The Little Prince)
글/그림 피터 시스 | 옮김 김명남 | 시공주니어

※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는 그림책 부제에도 나와있듯이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의 삶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같은 삶을 그린 이 그림책은 “티베트”, “갈릴레오 갈릴레이”“장벽으로 칼데콧상을 수상하면서 묵직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피터 시스의 작품입니다.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피터 시스는 다양한 참고문헌과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그만의 창작 기법을 동원해 그려낸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오래전 20세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 프랑스에서 장차 모험가가 될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앙투안 생텍쥐페리입니다. 앙투안이 태어나던 해 1900년에는 사람들이 그저 꿈만 꾸던 그런 물건들이 실제로 세상에 선보였어요. 비행기처럼요.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가족들의 사랑과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게 자라난 앙투안은 열두 살 때 스스로 비행기를 만들었어요. 물론 날지는 못했지만 앙투안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죠. 집 근처 비행장에 가서 시험 조종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운좋게 직접 비행기를 타보기도 하면서 그는 늘 비행을 꿈꿉니다.

피터 시스는 생텍쥐페리의 삶의 이야기를 차분히 이어나가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분할해 그가 살던 시절을 보여줍니다. 위 그림에서는 아래쪽 공간을 이용해 비행기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완벽주의자라는 별칭답게 피터시스의 그림책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어쩌면 이렇게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꼼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거든요.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이렇게 앙투안은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키우며 성장합니다. 가족들은 그가 덜 위험한 일을 하기를 바랐지만 군대에 갈 때가 되자 그는 비행 부대에 지원해 비행기 모는 법을 배웠고, 제대 후에는 비행기로 우편물 나르는 일을 하게 되죠.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항공 우편 조종사 일은 앙투안이 꿈에 그리던 일 그대로였어요. 유럽을 날던 그는 나중에 서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날았고 그 후 캅 쥐비에 있는 비행장을 돌보는 일을 맡았어요. 한쪽은 바다, 한쪽은 사막인 허름한 오두막 집에서 고독을 즐기며 비행사나 조종사를 구조하는 일도 했죠. 그리고 그는 사막 생활을 하는 동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남아메리카에서 새로운 우편 항공로를 개척하는 일에 나선 앙투안은 빙하와 밀림, 산봉우리를 넘으며 밤낮으로 하늘을 날았어요. 하늘을 나는 동안 별빛과 불빛을 바라보며 드넓으면서도 작디작은 세상을 몸소 느꼈죠.

프랑스로 돌아간 앙투안은 결혼을 하고 조종사이면서 이름난 작가가 됩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모험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는 없었어요.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1939년 프랑스와 독일에 전쟁이 터지자 그는 전시 조종사가 됩니다. 프랑스가 독일에게 함락되자 독일에 점령당한 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뉴욕으로 떠났어요. 그곳에서 그는 그림이 있는 책을 한 권 만들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1943년 4월 출간 된 “어린 왕자”입니다. 집에서 멀리 떠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궁금해 하며 답을 찾아 이리저리 여행하는 어린 왕자처럼 이 책을 쓰던 시기 앙투안 역시 고향을 떠나 있었어요.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2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온 앙투안은 다시 하늘을 날고 싶은 열망을 못이기고 북아프리카에 있는 옛 부대에 합류해서 다시 비행기를 탑니다. 1944년 7월 31일 아침 8시 45분 임무를 맡아 비행기를 탄 앙투안 생텍쥐페리는 그길로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앙투안이 산소 마스크를 쓰는 것을 잊은 바람에 바다에서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별들 옆에서 반짝이는 자신만의 행성을 발견했을지도 모르지요.

표지 그림처럼 어쩌면 생텍쥐페리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픈 어린 왕자를 태우고 함께 머나 먼 별로 떠난 것은 아닐까요.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어린 왕자의 결말 만큼이나 짧고 강렬했던 생텍쥐페리의 삶을 피터시스만의 생기 넘치면서도 디테일한 표현으로 이야기를 풍성하고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책으로도 손색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어린 왕자”를 비롯해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남방 우편기”등 생텍쥐페리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그의 문학적 배경과 에피소드들이 다양하고 풍성하게 들어있는 이 책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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