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싱그러움, 투명함, 뜨거움, 시끄러움, 시원함, 신나는, 설렘, 생동감 넘치는 젊음… 여름을 느낄 수 있는 단어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어느새 여름입니다. 풀벌레 소리 들려오고 푸르른 녹음에 괜스레 마음 설레는 여름, 덥다고 마냥 축축 늘어져 있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일지도 몰라요. 매년 찾아오지만 이 계절이 매년 다른 느낌으로 느껴지는 건 한 살 더 나이를 먹고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일까요?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일까요? 이유가 무엇이든 좋아요. 아무튼 여기 지금, 싱그러운 여름이 이렇게 다시 찾아왔으니까요.

짙푸른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여름에 보면 더 좋은 그림책, 여름 향기로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나의 여름

나의 여름

글/그림 신혜원 | 보림
(발행 : 2018/08/27)

시원한 판형에 굵은 선, 강렬한 색감으로 그려낸 그림이 시원합니다. 여름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들풀 바람에 ‘여름인가?’ 물으며 성큼 한 걸음 내닫는 하얀 백로의 발자취에서, 거미줄 겨우 피한 방아깨비의 질문에서, 뽕뽕 피어나는 도라지 꽃망울에서 시작된 여름. 푸르름 더해진 온 세상에 녹음이 짙어지고 지지글 더워지고 축축 늘어지고 자꾸만 시원한 것을 찾게 되면 여름일까요?

나의 여름

나의 여름

수줍은 도라지 꽃망울에, 나갈까 말까 설레는 콩깍지 속에, 시원한 그늘 자리 찾아 낮잠을 즐기는 강아지 늘어진 몸짓에 스리슬쩍 숨어있는 여름.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 여름은 우리 주변에서 살살 피어나고 슬금슬금 깨어나고 우르르 쏟아져 들어옵니다.

장면마다 더해지는 이야기 속에 조금씩 깨어나 우리 곁에 서서히 자리 잡는 여름 풍경들. 그렇게 깨어나 한철 신나게 흔들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여름. 그 여름 풍경이 풍성하게 담겨있어요. 그림책 문을 열면 그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쨌든 여름, 여름은 눈도 귀도 마음도 즐겁고 신나는 계절입니다.


여름 안에서

여름 안에서

(원제 : La Plage)
글/그림 솔 운두라가 | 옮김 김서정 | 그림책공작소
(발행 : 2018/08/01)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그리울 때 찾아가는 겨울 바다, 왁자지껄 넘치는 에너지가 생각날 때 찾아가는 여름 바다. 언제 찾아가도 바다는 고스란히 자신을 내어 보여줍니다. “여름 안에서”는 한여름 푸른 바다 풍경이 담겨있어요. 이른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끝없이 들고 나는 파도처럼 수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여름 바다의 하루입니다.

여름 안에서

여름 바다의 하루는 부지런한 어부들이 모래에 남긴 발자국에서 시작됩니다. 먼바다로 고기 잡이 나갔던 어선들이 하나 둘 다시 돌아오면 해변은 아침 일찍 장을 보러 온 사람들과 갈매기들로 시끌벅적해져요. 장이 파하고 나면 비로소 해변은 더위를 식히러 찾아온 피서객들 차지가 됩니다. 시시각각 각기 다른 이들이 찾아오는 바닷가, 달라지는 풍경들, 와글와글 즐겁고 정신없는 해변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해가 바다에 잠기고 찾아온 밤의 시간.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해와 바닷물과 모래의 시간은 내일 다시 돌아온다.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여름 바닷가 풍경을 시간 별로 그려냈어요. 바다에서의 추억을 상기시켜 보면서, 혹은 다가올 멋진 여름날을 상상해보면서 읽어 보세요. 인파 속에 슬쩍 끼어들어 신나는 하루를 보내는 동물 친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파도 소리, 뱃고동 소리, 갈매기 소리,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사람들 소리가 그림책에서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여름밤에

여름밤에

글/그림 문명예 | 재능교육
(발행 : 2019/08/26)

‘아롱아, 산책 가자’는 말로 시작된 그림책에는 이후 글자 없이 산책길 고요한 여름밤 풍경만 펼쳐집니다.

여름 밤에

짙푸른 여름밤 고요함 속에 실려오는 온갖 소리들을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살랑살랑 꼬리 흔들며 앞서 종종종 달려나가는 아롱이의 발자국 소리, 신이 나서 풀숲을 헤치는 소리, 킁킁대는 소리, 놀라 폴짝 뛰고 달리고 그 가운데 잔잔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그 뒤를 따르는 내 발자국 소리…

여름 밤에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니 어디선가 친근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소리의 정체는 한여름 연못을 가득 채우는 개굴개굴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 접지를 양쪽으로 활짝 펼치면 밤의 연못을 가득 채운 개굴개굴 소리가 즐겁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개구리들이 밤 가는 줄 모르고 연못 여기저기서 울어대고 있어요. 여름이 온 것이 반갑다는 듯, 여름이 가는 것이 아쉽다는 듯.

아롱이와 즐기는 한밤의 산책길, 우리도 밤 산책 나가볼까요? 낮과는 분명 다른 느낌, 다른 감각으로 또 다른 여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원제 : The Great Blue House)
케이트 뱅크스 | 그림 게오르크 할렌슬레벤 | 옮김 이상희 | 보림
(발행 : 2016/07/29)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커다란 파란 집에 여름이 찾아왔어요. 짙푸른 녹음, 냇가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 파란 집은 아이들 뛰노는 소리, 웃고 떠들고 외치는 사람들 소리로 가득해요. 무성한 수풀, 푸르른 나무들, 풀벌레들, 생기 가득한 파란 집의 여름 날. 영원할 것 같던 여름이 지나고 나면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고 덩그러니 파란 집만 남아요. 문이 걸리고 창문은 굳게 닫히고 힌 때 시끌벅적했던 커다란 파란 집에 적막이 찾아옵니다.

사람들이 떠나 덩그러니 혼자 놓인 것처럼 보이지만 슬그머니 파란 집을 찾는 이들이 있어요. 여름이 남긴 빵 부스러기를 먹으러 온 생쥐, 구석진 창가에 찾아든 작은 거미, 늦가을 추위를 피해 들어온 고양이, 천장에 자리 잡은 새 한 마리. 흰 눈 내린 겨울에도 파란 집은 쓸쓸하지 않아요. 자신을 찾아준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까요. 그렇게 온 계절을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파란 집에 봄이 찾아오고 다시 여름이 돌아옵니다.

파란 집을 찾아온 이들도, 그들을 맞이하는 이들도 더 많아졌어요. 아기 새, 아기 고양이 그리고 응애하고 우는 갓난 아기까지. 커다란 파란 집에 더욱 풍성한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파란 집의 풍경을 바탕으로 계절과 삶의 순환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그림책 “파란 집에 여름이 왔어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잠시 녹아 들어가 보세요. 여름 더위도 잠시 저만치 물러가 있을 거예요.


※ 함께 읽어 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