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칫둠칫 절로 리듬이 느껴지고 절로 어깨가 덩실덩실해지는 그런 날 있지 않나요. 너무 신나서 혹은 너무 슬퍼서 아니면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춤추고 싶은 날, 어떻게 추어야 잘 추는지는 몰라도 그저 온몸을 마음에 내맡겨보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 가는 대로 흔들고 나면 어쨌든 마음 한구석이 한결 가뿐해지는 그런 경험도 가끔 해보았습니다. 타고난 박치 몸치지만요.^^

읽다 보면 저절로 춤추고 싶어지는 그림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림책 주인공들이 눈앞에서 사뿐사뿐 폴짝폴짝 두둠칫두둠칫 춤추는 모습을 보다 보면 제아무리 몸치 박치라도 ‘나도 한 번 춤을?’ 하는 용기가 슬그머니 생겨날 거예요. 그럴 땐 망설이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흔들흔들 몸을 흔들어 보세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춤으로 맘껏 날아보세요. 춤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입니다. 가성비 최고의 치유제입니다.


넌 어떻게 춤을 추니?

넌 어떻게 춤을 추니?

(원제 : How Do You dance?)
글/그림 티라 헤더 | 옮김 천미나 | 책과콩나무
(발행 : 2020/09/10)


넌 어떻게 춤을 추니?

“넌 어떻게 춤을 추니?” 하고 묻는 그림책 제목에 답이라도 하듯 다들 ‘이렇게!, 이렇게!’라고 말하며 흥겹게 자기만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다들 신나고 즐겁게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어요. 하지만 이 상황을 즐기지 못하는 딱 한 명의 아이가 있어요. 아이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난 안 춰.’라고. 그럼요, 춤추고 싶지 않은 이도 있겠죠. 취향 존중의 시대잖아요.

넌 어떻게 춤을 추니?

하지만 친구들 답이 재미있어요. ‘난 안 춰’라는 답을 듣자마자 ‘난 추는데!’하고 말하며 춤추는 아이 얼굴이 너무나 즐거워 보여요. 그 행복한 마음이 전염이라도 된 것처럼 자꾸만 퍼져나갑니다. 청소하던 릭 아저씨도 추고(오우, 아저씨 물걸레 활용춤 진짜 멋지네요. ) 메그스 아주머니는 손가락을 까닥까닥하며 춤을 추고, 코요 이모는 온몸으로 둠칫둠칫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던 길다는 붓을 들고 촐랑촐랑 춤을 추고.

춤을 추는 동작은 저마다 다 다르지만 그 느낌은 그대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저렇게 다들 춤추는 모습에 내 어깨도 들썩들썩~ 이래서 언어가 달라도 BTS 곡을 들으면 전 세계인들이 절로 하나가 되나 봐요.

넌 어떻게 춤을 추니?

그냥 움직여 봐. 이쪽 한 번, 저쪽 한 번.
이상해지면 어때.
어떻게 되나 두고 보는 거야!

눈 찡긋, 코 실룩, 손가락도 까딱까딱, 무릎도 흔들흔들, 발가락도 꼼지락꼼지락. 온몸으로 춤추기, 가장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의 감정 힘차게 발산하기. 그렇게 그냥 움직여 보는 거예요.

넌 어떻게 춤을 추니?

정해진 틀은 없어요. 룰도 없어요.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몸을 움직여 봅니다. 온 마음을 다해 온 감각을 깨워 솔직하게 자유롭게 내 안의 나와 함께 흔들어 보는 것. 공룡이 되기도 하고 로봇이 되기도 하고, 아빠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무겁고 눅눅했던 감정을 털어냅니다. 즐겁고 기쁜 마음을 분출해 봅니다.

흐느적흐느적 흔들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이 좋아지거든.

내면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춤, 그림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넌 어떻게 춤을 추니?”하고. 여러분은 어떻게 춤을 추나요? 그리고 어떨 때 춤을 추나요?


간질간질

간질간질

글/그림 서현 | 사계절
(발행 : 2017/04/25)

아이들이 가진 원초적 에너지와 무한한 상상력이 한가득 펼쳐지는 그림책, 나를 똑 닮은 나들이 저지르는 말썽을 바라보며 나를 무한정 무작정 하염없이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고 신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 “간질간질”.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고 온몸이 근질근질해집니다. ‘오예!!’하고 외치며 산으로 들로 뛰어나가고 싶어집니다.

즐겁고 기분 좋을 때, 몸도 마음도 지칠 때 유쾌 발랄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마법의 주문을 외쳐 보세요. ‘나들아 춤추자’ 하고 말이죠. 글자도 그림도 읽는 이의 마음도 간질간질 즐겁고 행복하게 춤추는 그림책 “간질간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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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춤

밥.춤

글/그림 정인하 | 고래뱃속
(발행 : 2017/05/22)

세탁소 아주머니부터 야채 가게 아주머니, 퀵 서비스 배달부, 청소부, 밥집 아줌마, 호떡 가게, 국수 가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땀방울의 흔적이 그들만의 춤사위로 이어집니다. 허공에 걸린 노란 재킷으로 시작되었던 우리 이웃들의 삶의 뮤지컬은 모두 함께 나와 떼춤을 추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멋지게 보여주듯이 말이죠.

땀방울 가득한 삶의 무대 위 힘들고 지친 우리 자신과 이웃에게 던지는 위로가 따스하게 펼쳐지는 그림책 “밥.춤”. 고된 삶의 현장을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은 짠한 느낌으로 다가오면서도 무언가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우리 함께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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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거예요

춤을 출 거예요

글/그림 강경수 | 그림책공작소
(발행 : 2015/03/30)

토슈즈를 신은 소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자신의 방에서 거실을 지나 집 밖에서도, 숲을 지나서 강 위에서도 춤을 춥니다. 폴짝 폴짝 뱅그르르르……  춤을 추며 소녀는 끊임없이 이야기해요. ‘춤을 출 거예요’ 라구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빗속에서도 바람 속에서도 폭풍 속에서도 소녀의 표정은 늘 한결같아요. 음악에 온전히 자신을 맡긴 채 행복한 표정 말입니다. 춤을 추기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춤을 추는 소녀의 모습을 보다 보면 꿈을 꾸는 사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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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달밤

글/그림 이혜리 | 보림
(발행 : 2013/12/01)

숨 막힐 듯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나타난 사자, 사자를 반기며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뛰쳐나오는 아이들, 나도 모르게 어깨가 덩실거릴 만큼 신명 나게 한판 놀아대는 사자와 아이들.

신나게 놀자!
머리를 흔들고 두 발을 구르고
펄쩍펄쩍 뛰어 보자.
뒹굴뒹굴 굴러 보자!
어깨춤을 추면서 신명 나게 놀아 보자,
하늘까지 달려 보자!
웃고 떠들고 소리치며 달빛 속을 달려 보자,
하늘 끝까지 달려 보자!

힘찬 필선으로 그린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그림책 “달밤”, 우리도 함께 놀아볼까요. 두 발을 구르고 펄쩍펄쩍 뒹굴뒹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신명 나게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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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nd the Flamingo

FLORA and the Flamingo

글/그림 몰리 아이들

플라밍고 곁에서 춤 동작 하나하나를 열심히 따라 하는 플로라, 둘의 좌충우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사랑스럽게 담겨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분홍색 일색인 이 그림책은 마치 꽃분홍색으로 꾸민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멋진 발레 공연을 담아낸 것처럼 아주 예쁜 그림책입니다. ‘빠바바 빰밤 빰밤~’하며 귀에 익은 왈츠의 3/4박자를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꼬마 발레리나 플로라의 예쁜 공연을 따라가 보세요~ 한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마음이 유쾌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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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싶어요

춤 추고 싶어요

글/그림 김대규 | 비룡소
(발행 : 2012/03/13)

사자들 무리 속에 하루 종일 춤만 추는 사자, 사냥꾼이 모여 사는 마을에 하루 종일 피리만 불어대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사자 무리와 사람들이 동시에 사냥을 하러 들판에 나갔다 싸움이 벌어지게 됩니다.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 들려오는 피리 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춤추는 사자, 초원은 소년의 피리 소리에 춤추는 사자의 열정까지 합쳐지면서 평화의 기운이 퍼쳐 나가기 시작합니다. 죽일 듯 노려 보던 사자와 사냥꾼들은 온데간데없고 모두들 사이좋게 춤을 춥니다. 사자 한 마리 한 마리, 사냥꾼 한 명 한 명의 춤사위가 저마다 아주 흥겹고 재미납니다. 이렇게 한데 어우러져서 흥겹게 춤까지 췄으니 앞으로는 서로 싸움 따위는 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한 사람의 꿈,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다 하는 삶, 우리 하나하나가 그렇게 살아가며 이루는 작은 변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임을 보여 주는 그림책 “춤추고 싶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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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

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

글/그림 전미화 | 웅진주니어
(발행 : 2017/11/01)

우울한 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마이클. 딩동 딩동 딩동 벨이 울리면 문밖에 마이클이 찾아온 것입니다. 문을 열면 마이클은 다짜고짜 자신을 춤추는 공룡이라 소개하고는 ‘당신이 우울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핫! 둘! 핫! 둘! 우두둑~ 풋풋풋! 문밖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로 마음을 이끄는 마이클은 한바탕 신바람 나는 춤을 추고 나서 늘 이렇게 말해요.

함께하지 않겠소?

배경을 생략하고 시원시원하게 그려낸 그림, 감정을 털어내듯 쏟아낸 대담한 색감, 몸을 움찔움찔하게 만드는 신나는 의성어들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행복하고 시원하게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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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와 함께 춤을

산타와 함께 춤을

글/그림 이연주 | 북극곰
(발행 : 2018/11/28)

메리메리 송송송
플라이플라이 포올짝
해피해피 추추추
쉐킷쉐킷 콕콕콕
레디~ 뽁!

리듬이 절로 느껴지는 이 노래는 산타 할아버지의 마법 주문이에요. 주문을 마치고 엄지와 검지로 뽁! 소리를 내며 마법의 입김을 후~ 하고 내쉬면 뿅~ 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이 나타난답니다.  그런데 오늘 밤 산타 할아버지는 이 마법의 주문을 한 아이에게 들켜버렸어요. 결국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온 세상을 누비며 함께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자고 제안을 합니다.

온 세상을 행복 마법으로 가득 채우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산타와 함께 춤을”.우리도 신나게 마법 주문을 외우며 흔들흔들 온몸을 흔들어 볼까요? 뿅~하고 무엇이 나타나는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 보아요.

산타와 함께 춤을” 리뷰 보기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2 Replies to “춤추고 싶어지는 그림책

  1. 저는 거의 매일 가온 들어와 그림책구경~~ 너무좋아요~~ 재미있는책 너무많아 감탄을 한답니다. 7살인 저희 아들과 항상 즐겁게 읽으며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같이 보고싶은 그림책이 너무많아 아이가 커 가는게 아쉬워요~^^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책 추천 부탁드려요~그림책을 너무 사랑한답니다.♡

    1. 이지영 님, 반갑습니다.
      아이가 커가는 걸 아쉬워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그림책 좋아하는 아이라면 앞으로도 쭉 책을 좋아할테니까요. 아이가 자라면서 책 읽기도 함께 자라서 어느 순간엔 엄마 아빠가 아이를 따라 책을 읽게 될거예요. 저는 요즘 대딩 딸내미가 읽어보라고 내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열독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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