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는 “우리 집 욕실이 궁금해?”를 시작으로 “갈색 아침”까지 모두 스물일곱 권의 그림책들을 소개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책만큼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 열 권 골라봤습니다.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글/그림 아드리앵 파를랑주 | 옮김 박선주 | 정글짐북스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33 | 출간일 : 2015/07/20)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란 제목과 표지 그림만 보고 이 그림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분 계신가요? 곧 사자가 들어올 거라는 말만으로도 표지 그림 속 두 소년과 새들은 잔뜩 겁을 집어 먹은 듯 합니다. 도대체 이 방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바로 책장을 넘겨 보세요.

그림책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는 우리 아이들이 잠자리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의 실체를 사자를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을 편안하게 꿈나라로 인도해주는 매력적인 잠자리 그림책입니다.

또, 최대한 단순화 시킨 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동물들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을 활짝 웃게 해주고 그 웃음 속에서 두려움의 실체와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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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강무홍 | 그림 조원희 | 논장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6/22)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까불지 마!

“까불지 마!”는 겁이 많거나 소심해서 늘 주눅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까불지 마!’는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던 길을 가로막는 사나운 개에게 힘차게 ‘까불지 마!’하고 소리질러 보세요. 지금껏 나를 괴롭히던 아이는 다정한 친구로, 사나운 개는 고분고분 순하디 순한 개로 변신시켜 주는 마법의 주문 ‘까불지 마!’.

자신감을 주는 내 안의 작은 외침 ‘까불지 마!’의 진정한 매력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스스로 힘들거나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 아닐까요?  그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조원희 작가의 투박하면서도 표정 하나 하나까지 섬세하게 잡아내는 매력적인 그림이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해 주는 그림책 “까불지 마!”. 마지막 귀여운 반전은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는 교훈마저 아이들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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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글/그림 토르벤 쿨만 | 옮김 윤혜정 | 책과콩나무
(추천연령 : 8세 이상 | 쪽수 : 96 | 출간일 : 2015/03/25)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을 모티브로 한 그림책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 발상이 참 재미있지 않나요? 린드버그의 멘토가 조그만 생쥐였다니 말입니다. 사뭇 진지하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덕분에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꼬마 찰스 린드버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진짜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 걸 보면 작가 토르벤 쿨만은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 합니다.

“린드버그 하늘을 나는 생쥐”는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 줍니다. 늘 꿈꾸는 삶을 살라고, 자신만의 꿈을 키우라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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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새 집시

마리-프랑스 슈브롱 | 그림 마틸드 마냥 | 옮김 박정연 | 같이보는책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5/06/17)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바람의 새 집시

세찬 바람에 휩쓸려 나무위 둥지에서 떨어진 까치 한 마리. 마침 그 때 숲을 지나던 한 아이 마누. 그렇게 두 친구의 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마누는 다친 까치를 집에 데려가 정성껏 돌봐주고, 건강해진 까치는 마누의 가족들에게서 ‘집시’란 이름을 얻고 그들과 한 가족이 되어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집시인 마누의 가족과 함께 온 세상을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자유를 꿈꾸는 새 집시는 마누의 가족에게서 자유와 사랑, 그리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배웁니다. 자유가 아름다울 수 있는것은 언제든 돌아가면 반겨줄 푸근한 가족과 그들의 따스한 사랑이 있기 때문임을 말입니다.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과 시처럼 흐르는 이야기의 조화로 시화전이 열리는 작은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 “바람의 새 집시”, 더위를 피해 떠난 휴가지에서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제격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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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손님

글/그림 안트예 담 | 옮김 유혜자 | 한울림어린이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30)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색깔 손님

겁 많고 소심한 엘리제 할머니는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집 안에서 홀로 외로이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회색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와 문을 두드립니다. 갑자기 찾아온 꼬마 손님의 이름은 에밀. 불쑥 찾아와서는 하루종일 할머니 곁에 머물던 에밀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할머니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에밀이 또 놀러 오기를 기다리며 에밀에게 선물할 종이 비행기를 접기 시작합니다. 회색빛 뿐이던 할머니 집은 어느새 알록달록 예쁜 색깔들로 가득합니다.

색깔손님 에밀이 할머니에게 선물한 것은 할머니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겠죠. 할머니의 집도 할머니의 마음 속도 세상의 온갖 예쁘고 고운 색깔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슬픔을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죠.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쭈뼛쭈뼛 거리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덥석 손잡아 줄 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 따뜻함으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많아질 때 세상은 온갖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될 거예요. 바로 당신이, 바로 내가, 우리 모두가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색깔 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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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의 마당

글/그림 찰스 키핑 | 옮김 서애경 | 사계절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1 | 출간일 : 2005/08/10)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조지프의 마당

삭막한 마당에서 조지프가 처음 배운 것은 고독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며 세상은 흘러가는데 조지프만 멈춰 서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조지프의 고독은 절망으로 치닫지 않습니다. 고독하면 고독할수록 조지프는 더욱 더 희망을 품으려고 합니다.

비가 오고 햇볕이 내리쬐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돌 바닥과 고철 더미에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찾아내려는 노력은 자신만의 꿈을 꾸고 싶은 조지프의 작은 몸부림입니다. 자신에게 포기와 절망을 강요하는 고철 덩어리들을 고물장수에게 내던져 주고 받아 온 나무 한 그루는 조지프의 꿈과 희망입니다.

봄비와 따스한 햇볕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는 조지프 바로 자신입니다. 세월의 풍상 속에 한 마디 한 마디 늘어가는 나무의 나이테처럼 조지프 역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조지프의 마당”은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때로는 기쁨과 희망을 맛보며 견뎌내는 삶 속에서 결국엔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조지프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실체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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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글/그림 찰스 키핑 | 옮김 서애경 | 사계절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1 | 출간일 : 2010/03/31)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찰스 키핑에게 첫 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안겨준 그림책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의 배경은 작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거리라고 합니다. 개발의 물결을 타고 하나 둘 사라져 간 자신의 추억들 속에 자리잡고 있던 이야기를 담아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발로 인해 모두가 사라져 버린 거리에 홀로 남은 한 아이. 하지만 그 아이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으고 금빛 카나리아를 삽니다. 자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행복을 되찾는 아이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삶에 대한 찰스 키핑의 애정과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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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유령  크니기 (원제 : Knigi)

글/그림 벤야민 좀머할더 | 옮김 루시드 폴 | 토토북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24 | 출간일 : 2015/07/03)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책 읽는 유령 크니기

책은 단순히 눈으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읽는 것임을 가르쳐 주는 그림책 “책 읽는 유령 크니기”. 책을 처음 만나 탐색하고 고민하며 많은 시행착오 끝에 책을 읽는 진정한 재미를 깨닫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같은 책도 읽는 이의 상상력에 따라 다른 책이 될 수 있고, 또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는 이의 마음이 담기지 않는다면 그저 하얀 백지와 다를 바 없다는 철학이 담긴 책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는 책, 그 사람의 인생 한 자락을 알록달록 예쁜 빛깔로 물들일 수 있는 책,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 책이 주는 그 멋진 경험을 놓치지 마세요. 명작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 결코 아닙니다. 내 마음을 움직인 책, 진한 감동이 오래도록 내 맘 한 구석에 남는 책, 그런 책이야말로 진정한 명작입니다. 우리 아이들 인생에 그런 명작들이 많이 많이 존재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먹고 무지갯빛 고운 빛깔을 펼쳐 줄 수 있는 그런 책들이 가득한 세상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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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놀자

글/그림 이수지 | 비룡소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09/05/22)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파도야 놀자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갈매기 떼와 함께 제목도 너울너울 날아가는 듯 그려진 그림책 표지만 봐도 마음은 이미 시원한 바다에 가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쪽 모래 사장에 앉아 파도랑 신나게 놀고 있는 어여쁜 딸내미를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내가 어린 아이가 되어 파도랑 신나게 장난을 치고 있는 기분도 들게 하는 “파도야 놀자”는 언제 보아도 마음 시원한 행복을 안겨주는 그림책입니다.

파도와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의 모습에 살포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 커다란 파도가 무서워 힘껏 도망쳐 보기도 하지만 막상 맞닥뜨려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긴 인생 때론 어렵고 힘든 일이 나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기도 하겠죠.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아이의 마음, 파도의 마음을 우리 가슴에 늘 간직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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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효자

그림 백성민 | 글 김장성 | 이야기꽃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0 | 출간일 : 2015/06/29)

2015년 7월 이달의 그림책 - 호랑이와 효자

“호랑이와 효자”의 이야기를 쓴 김장성 작가는 전통사회의 수직적인 도덕윤리로 여기지는 ‘효’가 부모와 자식 간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으로 다시 해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호랑이와 박태성을 오래도록 가까이서 지켜본 이가 옛 시절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듯한 정감 깊은 글체가 그림책을 읽는 내내 편안함을 줍니다.

역사 만화를 주로 그려온 백성민 화백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죠. “호랑이와 효자”의 그림 한 장 한 장에서도 느껴지듯이 백성민 작가의 그림엔 우리의 강산과 얼, 그리고 우리 민족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누가 숲을 헤치고 누가 물을 더럽히는지, 누가 누구를 속이고 누구를 괴롭히는지 산 위에 점잖게 앉아 세상을 굽어 보고 있는 산군 호랑이. 이런 호랑이를 그리워하는 백성민 화백과 김장성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억울한 이 하나 없는 살기좋은 세상에 대한 그리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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