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좋다
책표지 : Daum 책
나무는 좋다 (원제 : A Tree is Nice)

글 재니스 메이 우드리 | 그림 마르크 시몽 | 옮김 강무홍 | 시공주니어

※ 1957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나무는 좋다”는 글을 쓴 재니스 메이 우드리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전 세계의 식목일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Arbor Day 에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책으로 칼데콧 메달도 받고 5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다니 참 부러운 일이죠?  사실은 저 역시 식목일 전에 소개하려다가 깜박했답니다. ^^

“나무는 좋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나무 예찬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나무 예찬의 주체는 바로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나무가 좋은 이유가 굳이 거창하지 않습니다. 타고 올라가서 놀 수 있어 좋고, 그네를 매달 수 있어 좋고, 해적선 놀이도 할 수 있어서 좋은 나무.

글이 아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나무를 예찬하듯 그림도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나무와 함께 하는 아이들, 항상 아이들 곁을 지켜 주는 나무, 나무와 나뭇잎, 그리고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에서 건강하고 활기차게 뛰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입가엔 웃음을 한가득 머금게 됩니다.

나무는 좋다

사람은 늘 나무와 함께입니다. 갓난아기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나무는 친구입니다. 갓난아기에게는 시원한 그늘을 내어 주고, 장난기 가득한 꼬맹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놀이터이자 친구가 되어줍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잠깐의 휴식을 베풀어주기도 하구요.

나무는 좋다

고양이는 나무 위로 올라가 개를 피한다.
새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산다.
또 나무에서는 잔가지가 떨어진다.
우리가 그 잔가지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린다.

사나운 개에게 쫓기는 고양이에게는 안전한 피난처를, 작은 새에게는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둥지를 제공하는 나무. 그 나무에서 떨어진 잔가지로 우리 아이들은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웃통을 벗어 던진 꼬마의 모습은 장난기 가득합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잔가지로 모래 사장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모습……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여유로움이 넘쳐납니다.

나무는 좋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 우리는 낙엽 속에서 논다.
우리는 낙엽을 밟기도 하고
그 위에서 뒹굴기도 한다.
우리는 낙엽으로 집을 짓는다.
그리고 갈퀴로 낙엽을 긁어 모아 모닥불도 피운다.

지난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무 밑엔 낙엽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그마저도 아이들에겐 정겨운 놀이터입니다. 밟고 흩뿌리고 그 위로 뒹굴기도 하고, 낙엽들을 긁어 모아 불을 피워 놓고는 한가로이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겨우내 헐벗은 채 보내야 하는 나무는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날 하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또 다시 아이들과 놀아주겠죠?

나무는 좋다

나무가 주는 또 하나의 좋은 점, 다른 그 무엇보다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는 건 바로 나무 심기입니다. 작은 고사리손으로 묘목을 심고 한 해 두 해 정성스레 돌보며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나무를 지켜 보는 즐거움 말입니다.

“저 나무는 내가 심은 거야”

세상 그 어떤 말보다 더 자랑스러운 한 마디 아닐까요? ^^

나무는 좋다

그림책 “나무는 좋다”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너무 노골적인 나무 심기 캠페인 같기도 하지만 ^^, 아이가 넓은 챙모자를 쓰고서 정성스레 나무를 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나무를 심어주고 싶었던 우리 엄마 아빠의 마음입니다.

마르크 시몽은 한 장은 채색하지 않은 스케치만으로, 한 장은 컬러풀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으로 채색된 그림으로 번갈아가며 그렸습니다. 컬러와 흑백의 그림을 한 장씩 교대로 보여주는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림책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답을 찾으신 분들은 제게도 살짝 알려 주시구요~ ^^

얼마 전 소개했던 그림책 “약속”, 또 “약속”의 모티브가 된 “나무를 심은 사람”과 비슷하지만 그 책들처럼 묵직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어 줄 수 있는 그림책 “나무는 좋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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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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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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